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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지금까지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복잡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 작품도 역시 나우시카라는 이름의 소녀가 주인공이다.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에 사는 주민들의 공주다. 아버지 왕은 살해당한다. 군림하는 공주가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공주다. 주민들이 자기 나라를 점령한 군대의 사령관 여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여자도 공주로 불린다. ‘공주님이라고 모두 똑같은 게 아니군요. 제 손은 평생 일하느라 굳은살도 많고 못생겼어요. 그래도 우리 공주님은 이 손을 가장 예쁜 손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근데 당신은 우리를 무시하는군요.’

나우시키는 거의 신적인 경지에 오른 여자다. 자연과의 내밀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동물이나 곤충에게 공격당할 때도 자기를 대상에게 완전히 맡김으로써 대상의 적대감을 없애는 능력이 있다. 악을 악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선으로 극복한다. 나우시카의 눈에 세상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선하다. 잠시 특별한 상황에 의해서 분노할 뿐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역시 바람이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메타포다. 독소를 뽑아내는 식물로 인해서 대다수의 지역에서는 사람이 생존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바람이 부는 계곡만은 괜찮았다. 묵시적 상황을 해결하려는 인간들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달랐다. 그들은 자신들이 볼 때 문제를 일으키는 식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나우시카는 그런 식물이 결국 인간과 지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흥분한 오목이 바람계곡으로 몰려오기 시작할 때 바람이 멈췄다. 나우시카가 오목 떼의 분노 원인이 되었던 새끼 오목을 데리고 오목 떼 안으로 들어가자 오목의 분노가 가라앉으면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이 에니매이션에서 바람이 구원이다. 미야자키가 본 그 바람과 성경이 말하는 루아흐(바람)은 동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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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의 꿈

2015.08.17 23:25:20

미야자키의 나우시카는 영화보다는 만화로 보셔야 제 맛입니다. 만화는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화는 그중 1~2권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나우시카의 구원을 위한 여행, 그리고 그 와중에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

결국 그것이 인류의 기원과 이어지고, 거신병의 역할과 의미도 밝혀지게 되죠.

10여년 이상 곰곰히 씹고 삭혀가며 펼쳐놓은 거장의 작품이지요.

미야자키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를 입힌 걸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218776?scode=032&OzSrank=1


시간이 좀 나면 미야자키 평집이나, 아니면 그의 나우시카론에 대해서 한번 글을 써볼까 하고는 있습니다.

그 전에 지금 작업 중인 <이야기 세계 종교>를 마무리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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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5.08.18 11:32:11

미야자키 평집이나 나우시카론이라,

음, 정말 구미가 당깁니다.

인간, 우주, 세상, 역사, 사물, 구원...

창조와 죄와 십자가와 부활과 종말과 재림...

이 모든 것의 근원이 언젠가는 밝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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