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함'에 대해

Views 1767 Votes 0 2015.08.23 2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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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함에 대해

 

5:18절은 술 취함과 성령 충만함을 비교해서 설명했다. 816일 설교 중에 간단히 언급하긴 했지만 여기서 좀더 풀어서 설명해야겠다.

사람은 어딘가에 취해야 할 이유는 영혼이 공허하기 때문이다. 영혼이 공허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여기서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대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영혼의 공허는 인간의 피치 못한 숙명이다. 그런 영혼의 공허로 인해서 인간은 종교를 떠나서 살 수 없다. 명시적인 종교인이 아니라도 그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이다. 많은 수의 현대인들은 아마 자본주의라는 종교를 믿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딘가에 취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 취함의 상태가 창조적으로 나갈 수도 있고, 파괴적으로 나갈 수도 있다. 취함은 사랑과 비슷한 현상이다. 에로스다. 그런 힘으로 인간은 예술과 문명을 발전시켰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자. 그 대상이 정신적으로 수준이 높은 사람일 수도 있고, 사기꾼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다. 사기꾼이라도 사랑할 수 있긴 하다. 그 결과는 어떻겠는가. 주로 사이비 이단은 신도들을 강력한 힘으로 취하게 만들기는 하는데, 결국 신도들의 영혼을 파괴한다.

스스로 지성적인 사람이라 영혼의 공허도 없고, 다른 대상에게 취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거짓말이든지 착각이다. 아주 좋은 뜻으로 명상의 깊이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다. 종교를 의지하지도 않고, 사람을 의지하지도 않는다. 명상하는 자아에 집중함으로써 자유를 얻는다고 한다. 그게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무념무상의 자아에 취해 있는 것이다. 그런 상태가 자기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도록 정신적 훈련을 받은 것이다. 그게 좋다 생각하면 그렇게 살면 된다. 기독교인들은 그 방식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인 성령에 취해서 생명을 얻는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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