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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9일
산만한 영혼
지난 주일의 설교 제목 ‘갈 곳 없는 사람들’이 가리키는 것은 세상을 이곳저곳 기웃거리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서 외로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혼이 세상의 문제로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은 사람이다. 거꾸로 세상에 갈 곳이 많은 사람들은 영혼이 산만한 사람들이다.
영혼은 단순히 육체와 대별되는 인간의 구성 요소가 아니다. 인간 생명의 가장 깊은 곳에서 활동하는 능력이 곧 영혼이다. 영혼은 가장 깊은 차원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선택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수는 사람이 하나님과 돈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영혼이 산만하다는 말은 하나님과 돈을 겸해서 섬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세상 관심을 완전히 끊고 하나님만 잘 믿으면 된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살려면 수도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일하고, 돈 벌고, 결혼해서 자식 낳고, 정치에 참여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그걸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 일은 속된 표현으로 그냥 ‘재미’로 하면 된다. 그걸 구원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말도 좀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다. 사람에 따라서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 말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통하려면 일단 구원의 차원이 깊어져야 한다. 구원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