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화성
며칠 전 뉴스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정찰 위성을 통해서 화성에서 흐르는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물이 실제로 있다면 생명체도 있거나, 있었거나, 또는 앞으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내가 보기에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다른 건 접어두고 화성의 지표면 온도가 우선 문제다. 남극과 북극은 평균 영하 68도이고, 적도가 7도다. 영하 68도에서 버텨낼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적도도 생명체가 생존하기에는 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최고 온도는 30도이고, 최저는 영하 60도다. 90도의 일교차다. 지구보다 태양에 더 가까이 있는 금성은 너무 뜨거워서 전체가 사막이다. 태양으로부터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양계에는 없다.
지난 9월14일 설교 멘토링 특강에서 나는 시적인 경험에 대해 말하던 끝에 물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일단 거둬들여야겠다. 비록 소금물이지만 화성에 흐르는 물의 흔적이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이고, 우주에는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행성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것과 동일한 성질의 물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끈적거리는 액체는 가능할 수 있고, 액체와 기체의 중간쯤 되는 물질도 가능할 것이다.
인간이 언젠가는 지구 외의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또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는 날이 올까? 이 두 가지 질문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는 아주 복잡한 문제들이 뒤섞여 있는데, 한 가지만 말하면 다음이다. 초보 생명체에서 인간처럼 지적인 생명체로의 진화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옳다. 물론 우주에는 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계가 천억 개나 있으니 그런 진화가 일어날 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단순히 개연성으로만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뿐만 아니라 지적인 생명체가 조우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희박하다. 100명의 서로 다른 악기 연주자들이 사전에 아무런 약속도 없이 제각각 악기 소리를 냈는데,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연주되는 가능성보다 더 낮다. 어쨌든지 개인적으로는 어딘가에 지적 생명체로서의 외계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 묵상을 읽다가 문득 여쭤보지 못한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개미의 죽음과 인간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제 저도 아들들이 커다가보니, 예상 질문에 대해 준비를 하곤하는데,
죽음의 크기에 대해 생각이 닿다보니 진도가 더 나가질 않습니다.
외계인 이야기 듣다가, 외계인들이 인간들 하등하게 여기고 잡아죽이는..
뭐 그런 소설, 영화도 생각나고 해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