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거미의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든 동물들도 다 마찬가지 아닌가.
다른 개체를 잡아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인간이 가장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그러니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곤충들이 잡히길 기다리다가
걸려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포획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 집에도 여러 곳에 거미가 있는데
가능하면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고 본다.
좀좀한 거미줄을 보라.
저걸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대단한 능력이다.
나는 기독교 교리를 거미줄에 비유할 때가 있다.
한쪽 줄을 타고 들어가면 저 끝까지 갈 수 있다.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창조부터 종말까지.
거미줄만이 아니라 세상 만사가 다 유기적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나 사건들도
따지고 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는 악과 선도 다 포함된다.
우리가 악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도
유기적으로 우리와 다 연결되어 있다.
그의 악행이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줄 때도 있고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줄 때도 있다.
서울역의 노숙자들과 로마 교황청의 교황이,
호스피스 요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과 힘이 넘쳐나는 프로 야구선수가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관계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미줄은 늘 나로 하여금 그런 유기적 관계를 깨닫게 해준다.
아래는 같은 거미를 다른 방향으로 찍은 사진이다.
저도 며칠전에 산책하다가 소나무 밑에서 대형 거미를 보고 폰에 담아놨는데요..ㅎ
넘 예뻐서.. 근데 목사님이 올려놓으신 거미도 참 예쁘네요.^^
거미의 삶을 통해서도 유기체적인 삶을 논하다니? 참 재밌습니다.
전 거미의 줄에 파리를 잡아서 올려줘보기도 하구..ㅋㅋ
거미줄을 해체시켜 보기도 하며.. 거미가 줄치는 것도 재밌게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심오한 진리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만물속에 복음이 담아 있다고 하더만, 목사님 글을 보니 정말 그런거 같습니다..
거미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하나님 말씀의 비밀을 살짝 들춰 보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