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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공부, 2015년 10월21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18장 빌닷의 두 번째 비판
욥기의 주제는 ‘무죄한 이의 고난’이다. 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다. 욥은 두 가지 입장을 견지한다. 1) 자기는 친구들이 주장하는 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 2) 자기가 당한 재난의 이유를 모른다. 친구들은 욥과 반대 입장을 견지한다.
2절- 문장의 주어가 갑자기 복수로 바뀐다. 여기서 ‘너희’는 빌닷의 친구들을 가리킬 수도 있고, 욥을 가리킬 수도 있다. 공동번역은 ‘당신들은 언제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참이요? 잘 생각하여 말 좀 해 줍시다.’로 번역한 다음, 각주로 ‘자네는 언제 입을 다물 참인가? 정신 좀 차리고, 우리의 말을 듣게.’라는 문장을 달았다. 루터 성경 주석에 따르면 ‘너희가 얼마나 오랫동안 말을 참았느냐? 잘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우리가 말하자.’라는 뜻이다. 5절 이하에서 욥을 ‘그’라고 대상화한 것을 보면 ‘너희’가 친구를 가리키는 게 옳아 보인다.
4절- 빌닷은 욥을 자기감정에 치우쳐서 자기를 파괴하는 비인격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욥을 그렇게 평가했을 것이다. 재앙의 원인은 둘째 치고 욥은 인생을 망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 불행을 당한 사람에게 처음에는 동정심을 느끼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대상으로 여기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5절- 빌닷은 욥의 진술(17:6-16)을 독선적인 것으로 보고 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포기한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여긴 것이다. 이제 일반적인 차원에서 악인에 대한 당시 지혜 전통을 언급함으로써 욥을 악인 취급하려고 한다. 5절에 따르면 악인의 운명은 빛과 불이 없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삶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빛으로 여기는 돈과 친구와 사회적 지위를 모두 잃은 것이다.
13절- 욥기 1,2장에서 사탄은 두 번에 걸쳐서 욥에게 재앙을 내린다. 한번은 재물과 자식을 잃는 것이고, 다른 한번은 악성 피부병에 걸리는 것이다. 악성 피부병은 당시에 가장 저주스러운 병이었다. 사탄은 두 번째 재앙으로 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빌닷은 13절에서 바로 그 약점을 짚는다. ‘사망의 장자’는 천형이라 일컬어지는 나병을 가리킨다. 악인이 바로 이런 병에 걸린다는 말은 욥이 바로 악인이라는 뜻이다. 욥의 상황은 모든 것으로부터의 단절이다. 하이데거 식으로 표현하면 무연관성으로 떨어지는 사건이다.
15절- ‘유황’은 당시에 저주가 내리기를 원할 때 사용하는 주술의 도구다. 사람들이 욥에게 저주가 내리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런 저주로 인해서 뿌리가 마르고 가지가 시들 것이다(16절). 이제 빌닷은 욥을 친구가 아니라 공동체에서 제거되어야 할 악의 화신으로 여긴다.
21절- 빌닷은 설교자처럼 훈계조로 결론을 내린다. 그가 5절부터 20절까지 열거한 지혜 전통은 속담, 과장법, 비유나 은유 등의 문학적 수사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옳다 해도 모든 구체적인 삶에서도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빌닷은 그것을 절대화했다. 그게 바로 자기가 말한 ‘불의한 자’이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가 아니겠는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빌닷으로부터 잔인한 말을 참 많이도 들었었는데요...
돌아보면 때로 저 역시 빌닷이 되어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함부로 규정하고 판단하려 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그냥 내버려두고 묵묵히 신앙의 길을 가면 좋으련만
그게 왜 그렇게도 안 되던지... 자기 집중 탓이겠지요.
생래적으로 인간은 고통을 두려워하기에 그 고통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통제가 불가능하니
자꾸만 얕은 지식으로 뭔가를 해명하고 분석해내야 안전하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목사님들이 성도들을 핸들링하기 위해 자꾸 잔소리하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ㅎㅎ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안 되는 건 그 사실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요?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빌닷 직접 만나면 한 대 때려주고 싶군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