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6일
말씀 안으로
신명기 기자는 최선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한 다음에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라.’고 했다. 이어서 손목, 미간, 문설주, 문에도 이 말씀을 붙이고 기록하라고 했다. 하나님 말씀을 읽고 외우고 쓰라는 말이다. 이런 행위들이 자신의 경건한 삶을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심리의 발로로 나타날 때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 말씀 안으로 들어가려는 치열한 영적 태도를 가리킨다.
하나님 사랑은 하나님 경험이다. 하나님 경험은 곧 구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나님 경험에 이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모세를 보라. 하나님이 그들을 찾아오셨다. 하나님 경험의 주도권은 하나님에게 있다. 그걸 신학에서는 통칭 계시라 한다. 하나님의 계시를 계시로 알아보고 하나님을 경험하려면 준비가 필요한데, 그 준비가 곧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그 말씀은 구체적으로 하나님 경험에 대한 진술인 성경이다. 설교에서도 짚은 거지만, 시인이 되려면 좋은 시를 많이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 경험을 위해서는 성경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성경을 실질적으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바꿔 말하면 성경을 단순한 교리로만 이해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상투적으로만 대한다. 그런 식으로는 성경을 계속 읽어내기가 힘드니까 결국 ‘큐티 식’ 성경읽기로 빠져든다. 그런 성경읽기는 성경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성경을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면, 자신이 세계-내-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세계를 대상으로 여기면서 이용하는 태도다. 현대 과학이 그렇게 세계를 분석하고 대상화한다. 그런 쪽으로 깊이 나가면 나갈수록 존재는 망각된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대한 열정은 뜨겁지만 ‘하나님 망각’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동안 예배시간 외엔 성경을 안읽었었는데..
다비아에서 성경공부 한것을 토대로 성경읽기에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혹시 하나님이 제게 계시(하나님 경험)를 주시지 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