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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8일
안심하라
지난 설교의 마지막 문장은 ‘안심하라.’였다. 안심해야 할 근거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의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책임지실 분이기 때문이다.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던 고대인들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도 안심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 영혼의 심연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심연의 공허를 피해보려고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지만, 그럴수록 그 공허의 힘은 더 강렬해진다.
안심은 평화라는 말이기도 하다. 영혼이 평화로워야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성서의 가르침에 따르면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영혼의 평화는 곧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진다는 뜻이다. 그 선물을 받으려면 하나님과 하나 되는 게 바른 길이다. 하나님과 하나 된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과 그 세계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알파와 오메가로서, 현재도 계시고 과거에서 계셨고 미래에 오실 분이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알고 믿고 거기에 온전하게 의존하는 사람에게는 그 평화가 선물로 주어진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자기가 어떻게 될까 해서 안심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내가 나의 미래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사실을 알면 그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다. 대림절 첫 주일을 맞는 다비안 모두, 안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