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나는 7시에 동편 창문의 커튼을 걷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집이 삼태기 모형으로 된 마을의 서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서
동편 창문 커튼을 열면 아래도 마을이 보이고
그 위로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이,
그리고 그 위로 하늘에 보인다.
매일의 동편 하늘이 다르다.
아래는 오늘 아침의 하늘이다.
일출은 보통 8시인지라
지금은 어둡지는 않지만
햇빛이 없는 관계로 하늘만 밝지
마을에는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하늘과 구름 색깔이 오늘따라 이색적이었다.
회색도 아니고 청색도 아니고 보라도 아니고,
물론 희지도 않고,
여러가지 색깔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다.
저 하늘 아래 오늘도 나는 숨쉬며
한 인간으로, 그리고 목사로 하루를 살아냈다.
저런 하늘을 보는 것 말고
지금 내게 더 필요한 것은 없다.
언제까지 저런 하늘을 볼 수 있을지...
주변의 자연을 보는 것 말고 더 필요한 게 없는 그런 경지에 저도 이르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