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

Views 1765 Votes 0 2016.02.01 21:11:18

나는 7시에 동편 창문의 커튼을 걷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집이 삼태기 모형으로 된 마을의 서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서

동편 창문 커튼을 열면 아래도 마을이 보이고

그 위로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이,

그리고 그 위로 하늘에 보인다.

매일의 동편 하늘이 다르다.

아래는 오늘 아침의 하늘이다.

IMG_0463.JPG

일출은 보통 8시인지라

지금은 어둡지는 않지만

햇빛이 없는 관계로 하늘만 밝지

마을에는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하늘과 구름 색깔이 오늘따라 이색적이었다.

회색도 아니고 청색도 아니고 보라도 아니고,

물론 희지도 않고,

여러가지 색깔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다.

저 하늘 아래 오늘도 나는 숨쉬며

한 인간으로, 그리고 목사로 하루를 살아냈다.

저런 하늘을 보는 것 말고

지금 내게 더 필요한 것은 없다.

언제까지 저런 하늘을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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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6.02.01 21:56:23

저물녘 사진이라그런지 신성해 보이면서도 쫌 복잡한 마음이 들면서도 고요해지는 것 같네요.
주변의 자연을 보는 것 말고 더 필요한 게 없는 그런 경지에 저도 이르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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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2.01 22:27:30

저물녘이 아니라 아침이라니까요, 이른 아침!

요즘 막내딸이 품을 떠나서 그런지

마음이 뒤숭숭하신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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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6.02.01 22:45:27

그러네요. 두 번이나 읽었는데 왜 그렇게 기억할까요. 그런데 제겐 아직도 저녁하늘로 보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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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계

2016.02.02 09:14:05

가끔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하늘만큼 경이로운 피사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왜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고 했는지...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나중에 하늘이 넓게 보이는 환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그때는 하늘을 실컷 담을 요량입니다. 바다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사님,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광각렌즈를 하나 

구하셔서 하늘을 담아보세요. 그럼 정말 작품들로 가득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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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2.02 21:37:46

광각렌즈라는 단어를 들으니

웬지 마음이 쏙 끌리는군요.

언제까지 하늘이 저렇게 예쁜 자태를 유지할까요?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하늘이 종이장처럼 말리는 순간이 온다고 하는데,

인간이 그걸 자초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지구에 생물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대파국을

인간이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으니까요.

아직은 하늘이 살아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홍새로

2016.02.02 10:32:48

목사님은 지금, 회색 청색 보라 그리고 흰색이 섞여있는

반은 어둠이고 반은 밝은 하늘을 바라보시며

감격해 하시며 존재의기쁨속에 계시는군요.

멈춤이 없이 점점 변하는 하늘모습, 

신비한 우주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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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2.02 21:39:18

지구와 우주는 정말 신비합니다.

그 신비가 우리 눈앞에서도 펼쳐지고 있어요.

저녁밥을 짓기 위해서 쌀을 씻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로 쌀을 씻는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사건입니까?

어마어마한 사건이지요. ㅎㅎ

쌀알

2016.02.09 03:26:30

목사님께서 올리신 사진들을 보니 한국의 풍경들이 그리워지네요. 눈이 오면 길이 더러워져서 싫어했었는데 그 눈 덮힌 거리도 걸어보고싶고요ㅎㅎ
제가 있는 곳, 두바이는 겨울에도 한낮엔 해가 쨍쨍하답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보는 하늘은 고개를 든 수고를 실망시킨적이 없는거 같아요.
해질녘에 보게되는 석양도 너무 이쁘게 내려앉곤 합니다.
유럽여행을 계획하셨다면 하루 이틀 정도 두바이를 경유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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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2.09 09:44:58

두바이에 계시는군요.

그곳 하늘이 추천할 정도로 멋있나 보군요.

앞으로 두바이 사진을 보게 되면

쌀알 님을 기억하게 되겠네요.

이국 땅에서 건강하시고

금년 한해도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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