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생명, 최초의 30억년(4)
다윈은 자연선택을 더디지만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이런 과정에 의해 생물의 계통이 갈라져 서서히 서로 멀어진다고 생각했다. 두 종을 연결하는 중간형태가 현재의 세상에 드문 것은 자연선택이 이들을 가차 없이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도 중간형태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윈의 예상대로라면 연속하여 퇴적된 지층에는 가장 아래에서 발견되는 생물부터 꼭대기에서 발견되는 형태가 아주 다른 자손까지, 조금씩 변해가는 과도기적 형태들이 발견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연속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것을 다윈은 화석기록이 불완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27쪽).
‘두 종을 연결하는 중간형태’가 현재 화석에서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빅뱅으로 우주가 시작되었듯이 하나의 생명체로부터 가지를 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연결된다. 침팬지와 인간은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고릴라와 원숭이는 우리와 좀더 먼 사이다. 고양이와 사람은 더 멀다. 거미와 사람은 더, 더 멀다. 그렇다면 동물과 식물도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딘가에서 만난다는 말인가? 잘 모르겠다. 어쨌든지 이렇게 갈라진 종들은 자기의 길을 갈 뿐이지 다른 종과의 관계로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는다. 침팬지와 인간 사이의 중간 쯤 되는 종은 없다는 말이 된다. 진화에서도 한번 흐른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불가역의 원리가 자리한다. 종 사이의 중간 종이 가능하다면 동물과 식물의 중간쯤 되는 생명체로 남아 있어야 한다. 왜 없을까? 그리고 이런 종의 다양성은 얼마나 그 가지를 뻗쳐 나갈까? 나는 질문할 뿐이지 설명할 자신은 없다.
https://youtu.be/z2G6NvHDU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