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역사, 신비, 하나님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생존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하나님 찬양의 토대다. 문제는 그런 생각과 믿음에 근거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도 무조건 믿을 수는 있는 거 아닌가? 사이비 교주를 따르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행태처럼 말이다. 이런 질문은 오늘 기독교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재림주로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 대답해야 한다. 그런 대답 없이도 교회생활은 할 수 있다. 열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거가 없으면 그런 신앙 행태는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게 될 것이며, 결국은 도태되고 만다.
지난 설교에서도 설명했지만 구약에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반복해서 진술된다. 좀더 길게 보면 아브라함의 역사로부터 시작되고, 가장 중요한 관점으로는 출애굽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그 역사를 하나님이 주관하셨다는 게 구약 선지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눈에 그런 주장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 출애굽 사건만 하더라도 애굽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반역 사건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가 기마병으로 진압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일들이 애굽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동일한 출애굽 사건을 놓고 이스라엘과 애굽이 서로 다르게 보았다. 어느 쪽이 옳은가 하는 게 관건이다. 이 판단이 간단한 게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어떤 관점과 깊이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역사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개입으로 보았다. 그 근거는 출애굽과 광야횡단과 가나안 입성의 전체 과정이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그런 차원을 가리켜 신비라고 말한다. 사람의 인식과 예단을 넘어서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19세기보다 더 강력한 반기독교적인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자연과학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애굽역사에 이스라엘백성들의 출애굽 사건이 기록되었을까요?
재앙과 홍해사건이 성경하고는 다르게 되어 있을지.. 그냥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