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8일
斷
설교 제목은 ‘하나님 여호와를 경배하라.’였다. 가능하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예배에 참석하는 게 좋다고도 말했다.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상의 과잉이라는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과잉은 하이데거 용어로 바꾸면 일상에로의 퇴락이다. 이게 우리를 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 그래서 출가 구도자들은 끊어냄(斷)에 집중하려고 한다. 죽음은 바로 모든 것으로부터의 단이 아닌가.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것은 하나님 이외의 것들과 단절한다는 의미이다. 가족, 지인, 사업, 취미생활 등등으로부터의 단절이다. 실제로 살아가면서는 그런 일상과 단절할 수 없으니까 예배 시간만이라도 그것을 잊고 대신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능력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어떻게 자신을 나타내셨는지, 하나님이 세상과 생명을 어떻게 완성하실 것인지에 마음을 온전히 쏟는 것이다.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 자신이 그럴 때도 있을 것이다. 예배를 드리면서도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한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도 실제로는 자기에게 매달리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하나님을 경배할 수 없다.
더 근원적으로는 예배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 경배로 집중되어야 한다. 하나님 이외의 것을 끊어내는 과정으로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과 언젠가는 단절되고 말 것이다. 그 순간이 오기 전에 이미 단절된 것처럼 여기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하나님 경배의 본래적 의미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