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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생명, 최초의 30억년(10)
건플린트 시대에 지구는 전체 역사의 반을 지났지만, 여전히 낯선 장소였다. 하지만 이 시대에 앞으로 진화가 나아갈 길이 결정되었다. 이때부터 줄곧, 산소를 이용하거나 생산하는 생물이 생물계를 지배하게 된다. 사실 지구 표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만이 몇 마이크론보다 큰 세포에 필요한 양을 충족시킬 정도로 풍부해졌고, 산소는 마침내 커다란 다세포 생물을 부양할 수 있을만한 농도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지구는 우리의 세상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157쪽).
건플린트(Gunflint) 시대는 19억 년 전이다. 지구 표면에 산소가 혁명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산소 농도가 적은 상태였다면 인간 출현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현재 지구의 대기는 질소 78%, 산소 21%, 나머지 1%는 물, 아르곤, 이산화탄소라고 한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산소의 양이 준다. 고산증세가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소 혁명으로 인간의 출현이 가능했다면 산소의 양이 줄어들면 인간 멸종도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산소 농도를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알겠냐만, 그렇기 때문이라도 인간 문명으로 인해서 대기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필요가 있다. 혹시 산소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