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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거룩한 몰입
나는 지난 설교의 마지막 단락에서 믿음이 죽음으로부터의 해방, 즉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믿음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로 하여금 죄와 죽음을 이기게 하셨다는 사실에 몰입하는 삶의 태도를 가리킵니다. 그것은 거룩한 몰입입니다. 왜냐하면 그 몰입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살린다는 말은 죽음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예수 사건에 몰입하는 것이 왜 삶의 길인가? 나중에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말인가? 그것이 오늘 여기서 어떤 의미인가? 이런 여러 질문들을 두루두루 실질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오늘 ‘몰입’을 중심으로 이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겠다.
몰입은 거기에 완전히 집중하는 태도다. 벌이 꿀을 빨아들일 때의 모습이 그렇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장면도 몰입이 뭔지를 느끼게 한다. 그 어떤 다른 것이 개입되지 않을 정도로 어떤 대상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는 자유를 얻을 것이다. 하나님이 행하신 존재론적이고 종말론적인 구원 사건인 예수에게 몰입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현재 여기서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해방이 곧 자유이며 구원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적 구원은 가능하다.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예수에게 몰입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