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광케이블
언제부터인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인터넷이 불안정하게 작동된 게 제법 되었다. 그래도 시골이니 어쩔 수 없다 하면서 지냈다. 그 이전부터도 인터넷 속도는 느렸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상황이 더 나빠졌다. 몇 분마다 인터넷이 끊겼다. 오후 늦은 시간에 설교 파일을 약속한 분들에게 보내지 못해서 가까운 지구대를 찾아가볼까 생각하다가 잠시 연결되는 순간에 메일은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곧 끊겼다. 주일 아침에 들어가 보니 다시 연결되었는데, 교회에서 돌아와 보니 본격적으로 먹통이 되어버렸다.
케이티 인터넷 수리 기사가 오늘 월요일 오전에 우리 집을 방문했다. 얼굴이 낯이 익었다. 우리가 이사 왔던 초기에 몇 번 방문한 기사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형편을 말해줬다. 집안에 있는 전기 인터넷 단자함을 열고 테스트를 해보더니 신호가 아예 없다면서 밖으로 나가 선로를 훑어보다가 선이 끊긴 곳을 손가락으로 내게 가리켰다. 인터넷 선은 끊기고 철선만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게 끊기는 건 드문데, 이상하다고 하면서 선을 연결시켰다. 답답하던 인터넷이 열린 걸 환호하면서 내가 그에게 수고했다고 말하자,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동네에 들어온 광케이블을 연결해드리는 게 좋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광케이블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3년 전 이사 올 때는 광케이블이 없어서 일반 전선줄을 이용했다. 희소식이다. 광케이블을 우리 집까지 끌고 오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그걸 단자까지 연결하는 게 문제였다. 선을 노출시키느냐, 내부 관 안으로 넣느냐를 결정해야 했다. 하여튼 이러저런 시도 끝에 다행스럽게도 벽에 매설된 내부 관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광케이블 건을 나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끊어진 선만 연결해주고 가도 그만이었을 텐데 자기 집처럼 일을 처리해준 게 고마워서 점심 값을 주었다.
자랑삼아 다시 말해야겠다. 이제 우리 집에도 유리섬유로 된 광케이블이 깔렸다. 몇몇 외국 방송 다큐와 음악도 이제 끊김 현상이 줄어들 것이다. 아프리카 방송을 통한 라이브 특강도 천천히 준비해봐야겠다. 인터넷 선이 왜 끊겼는지 나도 모르고 기사도 모르는데, 잠시 불편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다. 몇 집 살지 않는 이런 강촌까지 광케이블을 까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지 않을는지.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요?
어제 밤 12시 까지 기다렸었어요.. 목사님 설교를..
졸린눈 비벼가며..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설교가 올라오지 않아서..
무슨일 있나보다..라구 생각했어요.
새벽에 4시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확인해도 안올라오고..
문득 이대로 설교를 안올려 주시면 어떡하지? 걱정까지 되었죠..
출근하고 일하면서 잠시 잊었다가.. 10시 넘어서 확인해보니 올라와 있어서 넘 반가웠어요..
그리고 감사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