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충만과 결핍
예수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불렀다는 것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느낀다는 의미라고 설교에서 말했다. 친밀성과 신뢰성이 아버지 호칭의 핵심이다.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친밀하게 느낀다는 것일까? 이 대답은 이미 설교에서 어느 정도 제시했으니 여기서는 한 마디만 하고, 설교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보충하겠다.
하나님을 친밀하게 느낀다는 것은 생명 충만감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생명 창조주이시니 이런 말은 당연하다. 문제는 어떻게 생명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느냐다. 자연 안에서 충만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기독교는 그것을 포함해서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충만감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교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만 경험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격적으로, 또는 실존적으로 경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신학공부가 필요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친교도 필요하고, 세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그는 총체적 생명을 충만하게 경험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충만이 아니라 결핍을 그 특징으로 한다. 충만이 더 이상 다른 게 필요 없는 영적 상황이라고 한다면 결핍은 끊임없이 무언인가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헬라 신화에 나오는 에리직톤과 같다. 그는 아무리 먹어도 허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주에 떨어진 자다. 한국교회도 이런 운명으로 떨어진지 오래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그 이외에 곁들여서 구하는 게 너무 많다. 영적인 차원에서도 충만(充滿)과 결핍(缺乏)은 반비례한다. 충만감에 늘어날수록 결핍감은 줄어들고, 춤만감이 줄어들수록 결핍감은 늘어난다.
매일 아침은 아니지만 지하철에서 매일묵상을 읽으며 출근합니다.
30여분 남짓 시간동안 먼저 제목을 보고 오늘은 목사님께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실까 가늠을 해보고 제 의견도 간략히 정리를 해봅니다.
회사 책상에 앉자마자 일들이 쏟아지고, 저녁에는 피곤함에 녹초가 되니
하루중 거의 유일하게 영원과 맞닿아 있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오늘 묵상 제목을 보고... 요즘의 제 삶이 영적 충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가
결핍으로 마무리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목사님께서 종종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의 범람, 일상의 과잉이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그래도 줄여나가야겠지요. 한편으론 결핍을 느끼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합니다.
벌써 학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목사님에게 주의 평화가 충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