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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그리스도 강림과 부활
바울은 고전 15:23절에서 부활의 순서를 말한다.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24절에서는 그 뒤로는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상의 완성이다.
바울은 이 구절에서 그리스도인의 부활이 종말에 일어날 것으로 말했다. 이런 표현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막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스도가 강림하실 때’라니, 그때가 구체적으로 언제인가? 일단 신학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그리스도가 강림하실 때는 세상의 종말론적 완성을 가리킨다. 여기서 자칫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강림이라는 말의 오해에 놓여 있다.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듯이 예수님이 어느 날 구름 타고 지구를 방문하실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성서 언어는 사실 언어가 아니라 종교 언어다. 과학 언어가 아니라 상징 언어다. 동양에서는 소리꾼들이 소리를 듣는다고만 말하지 않고 본다고도 말한다. 소리를 보는 게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상징적 언어로는 가능하다. 소리의 절대적인 세계를 경험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종말에 예수가 온다는 것은 생명 완성을 가리키는 종교 언어다. 초기 기독교는 이런 생명 완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믿었다. 그게 부활 신앙이다. 오늘 우리도 똑같이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