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
자유와 평화
어제 말한 ‘죄 사함’의 실제 내용은 자유와 평화다. 죄는 우리를 억압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대개 무언가로 억압당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부자들은 부자대로, 무식한 사람은 무식한대로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대로 억압당한다. 자유와 평화와는 반대 되는 삶에 기울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도사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 초연한 거는 아니다. 나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서 자유와 평화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곧 자유와 평화로 돌아오는 건 분명하다. 그게 죄 사함의 힘이다.
이런 죄 사함이 가리키는 자유와 평화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두 가지 차원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하나는 소극적인 것으로 세상에서의 성취가 별 것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것으로 예수와의 일치를 통한 생명 경험이다. 소극적인 차원은 대충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거니까 접어두고, 적극적인 차원은 신자들이 잘 아는 거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모르는 거니까 여기서 보충 설명하겠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가 이렇게 말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여기서 진리가 예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 구절이 확 와 닿지 않는다. 예수와 상관없이 ‘진리’ 자체라고 한다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옳은 것을 알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글자를 깨우치면 자유를 얻는다는 식이다. 도대체 예수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이 답도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한 사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된다는 뜻이다. 이런 해방은 평화의 토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유와 평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문제는 세속의 삶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유와 평화를 실제로 누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바둑 실력만큼 바둑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신앙 실력만큼 예수로 인한 자유와 평화의 세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