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단상(2)

Views 1423 Votes 0 2016.04.15 21: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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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단상(2)

 

더민주당은 이번에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거의 70%에 가까운 의석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30% 정도다. 만약 더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성사되었다면 이 차이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2개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연대가 성사되었다면 국민의당 쪽에서도 좀더 많은 의석수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바람에 호남을 거의 싹쓸이 할 수 있었고, 비례의석수를 더민주당과 똑같이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분석도 비전문가의 말이니 별로 귀담아 들을 것은 없다.

더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하고, 전국적으로 골고루 의석을 얻어서 전국정당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역설적이게도 국민의당에 속한 의원들이 떨어나간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20명에 이르는 그들이 더민주당에 머물러 있을 때 더민주당은 그야말로 세간의 놀림거리로 비쳐졌다. 국민들이 볼 때 전혀 영양가 없는 일로 서로 다투기만 했다. 개그 소재인 봉숭아학당으로 불리곤 했다. 그런 집단을 신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잘잘못을 접어놓고 그들이 떨어져 나간 후에 더민주당은 새로운 체제를 갖추면서 정상적인 정당으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이유는 국민의당으로 떨어져나간 이들이 더민주당에 머물러 있을 때 보였던 당내 헤게모니 싸움을 그대로 벌였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기성 의원 교체 열망이 가장 높았던 광주에서 전혀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왔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이해는 되지만 동의는 안 된다.


intervelo

2016.04.16 1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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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를 했다면 중도층의 표가 더민주로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새누리 표를 국민의 당이 가져가 더민당이 압승 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양당구조로 선거가 이뤄졌다면 새누리표도 결집을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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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4.16 20:55:22

인터벨로 님의 말을 들으니

단일화가 만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군요.

정치라는 게 전문가도 분석하기 어려우니

우리같은 장삼이사들이야 감을 잡기 더욱 힘든 거지요.

다만 중도층의 표가 더민주로 가지 않았을 거라는 예측만으로

단일화 무용론을 합리화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만약 국민의당이 야권이라는 걸 전제한다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었다고 보는 게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닐는지요.

국민의당에 속한 사람들은 다는 아니겠지만

대표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한 분들은

새누리를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더민주를 폭망하게 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그분들은 늘 양비론을 주장한 거 아닙니까.

조폭과 동네 사람의 싸움에서 양비론을 주장하면

그걸 옳다고 말하기는 힘든 거지요.

나는 국민의당 안철수 씨가

한국역사의 진보적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ntervelo

2016.04.18 22:12:28

^^ 감사합니다. 목사님. 댓글에 감사해요.
저는 더민당만 계속 투표 했던 한 사람입니다. 안철수가 초기에 저지른 실수? 실책에 대해서 누구 보다더 비판적이었고요(여전히 유효 하기도 합니다). 제가 목사님의 책을 접하고 변한점 중 가장 큰 부분이 근본주의에 대한 생각과 악의 독점 혹은 선의 독점을 버리게 된 부분입니다. 새누리라고 절대악으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입니다.(물론 새누리 일반의 생각은 받아 들이기 힘듦니다) 역으로 더민당이라 해서 올곧이 정의 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SNS를 접한지가 제법 3-4년이 넘습니다. 그곳에서 친노 혹은 친문이 보이는 행태를 보면서 이것은 종교적이다 혹은 맹신적이다라는 행태를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이중잣대를 서슴없이 펼치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문재인이 하면 무엇이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이 되는 존재 앞에 그들은 서슴이 없었습니다. 아 이거는 조용기 앞에 순복음, 오정현 앞에 사랑의 교회, 전병욱 앞에 홍대의 교회의 교인들과 흡사 했습니다.
안철수는 실제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을 막는 가장 큰 대안이었습니다. 호남+친노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든 상황에서 중도층을 끌여 들일 수 있는 대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으로 귀결 되었고 최고 득표를 얻은 야당 대표였지만 패배했습니다. 그 이후 많은 재보선이 있었지만 더민당은 실패하였습니다. (친노는 빠심?을 집결했지만 중도로 부터는 표를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과가 쌓여 현재의 더민당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충적물을 본다면 야권에 대한 호남 혹은 전국의 민심(비례에서 국민의 당 승리)은 거짓이 없는 것입니다.
저도 하나가 되지 못한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의 과는 기득권을 쥔 친노(친문)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습니다.
단일화 공학 승리는 이전 선거들에서 패배가 증명된 사실 들입니다. (새천년+통합진보당) 안철수가 공학적으로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단일화를 거부했기 보다는 민심 앞에 고개를 숙였기에 가능했던 승리 였습니다.
말이 길어 졌습니다. 안철수의 과가 아무리 크다 한들 문재인의 과에 미치지 않습니다.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보자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살아온 경로에 의존하면 문재인이 호감이 갑니다. 하지만 새누리를 절대악이 아닌 우리의 어쩔수 없는 한 팔이라 생각한다면 국민의 당의 안철수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시선이 필요한 것 아닌지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싸워야 합니다. 진보적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 전제를 둔다면 정권 교체는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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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4.18 22:50:45

인터벨로 님의 진심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이런 정치적인 문제는

술 한 잔 하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다비아 같은 데서는 좀 거시기 하지요?

소위 노빠, 문빠들의 SNS에서 과격하게 행동하는 건

그냥 지나쳐 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어느 집단이나 그런 분들은 있으니까요.

그냥 문재인과 안철수가 살아온 삶,

그들의 세계관과 인격, 그간의 행동,

그리고 표정과 태도 등을 보고 

누가 더 대통령감인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도 서로 생각이 다르게 나타는 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위 글에서

안철수의 과가 아무리 커도 문재인의 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제가 이해하기 좀 어렵군요.

아마 내가 모르는 어떤 것을

인터벨로 님이 더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지 한국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었으니

이 기회에 모두들 힘내서 잘했으면 합니다.

 

 

intervelo

2016.04.18 23:09:05

목사님. 이 훌륭한 공간에 제가 탁류를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당연히 전체적인 삶에서는 문재인을 더 높이 평가 하고 공이 크다 생각 합니다. 다만,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서 합류한 이후를 두고 공과를 말씀 드린 것입니다. 박근혜를 막을 유일한 대안 이었으니까요(상대 별 여론조사 우위 기준) 물론 이것도 결과론이지요. 당시 민심은 박근혜를 선택했으니까요.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민주진영에 정말 빠심이 아닌 역사 앞에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 답변에 감사합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웁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석진혁

2016.04.16 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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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는 문재인씨 의도대로  국회의원은 더민주를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시민들이 선택했다고 봐야 합니다. 더민주가 호남에서 좀더 진정성을 보이고 다가가야  대선에서도 승리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인씨의 전횡을 누군가가 막아야 할텐데 사실  걱정입니다.  보수층중에서 합리적인 분들은  더이상 새누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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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4.16 21:00:38

석진혁 님의 표현에 나온 것처럼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우리나라에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번에 대구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유승민 씨 같은 분들이

아마 대표적인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그분이 보수계를 대표하겠지요.

그분은 최소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는 걸 저는 흔쾌히 받아들일 겁니다.

김종인 씨의 전횡이야 그분의 캐릭터이니

별로 개선될 여지는 없을 거 같고,

주변의 참모들이 조언을 강하게 해야겠지요.

나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씨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안 되네요. ㅎㅎ 

intervelo

2016.04.18 22:17:05

목사님. 김종인을 데려 온사람은 문재인입니다. 국보위 전력의 사람을 말입니다. 하지만 김종인은 비판 받지만 데려온 사람은 욕을 먹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intervelo

2016.04.18 22:19:07

안철수는 새누리로 가지 않았습니다. 유승민은 새누리로 복귀 한다합니다. 누가 민주진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요?

쌀알

2016.04.17 05:12:05

제가 어머니께 안철수 꼴보기 싫다 했더니 어머니는 하나도 안꼴보기 싫다고 하시더군요.

왜 그러냐 했더니 친노와 문재인이 호남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도 않고 변덕만 부리고 공천도 다 자기들 마음대로 해왔다고.

안철수는 호남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일단은 더민주에 대한 심판으로 비례대표는 3번을 찍었다고 하셨어요.

그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호남이 고향이신 어머니께서 그동안 매우 서운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조금은 이해 하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주일예배(여기는 금요일이 한국의 일요일이라) 설교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통탄한 마음과 걱정스런 메시지를 듣느라 힘들었습니다. 오늘 한국의 주일도 곳곳에서 조국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외침이 많이 일어날 것 같네요.

시어머니가 열혈신자셔서 어쩔수없이 화를 참아내며 매 주 교회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다비아 덕에 제 영혼이 평안할 수 있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profile

정용섭

2016.04.17 20:45:47

한국의 주일이 그쪽에서는 금요일이라는 말만 듣고는

그 지역이 어디쯤 되는지 감을 잡기 힘드네요.

저는 쌀알 님이 한국 어딘가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젊은 남자 목사인줄 알았는데,

외국 어딘가에 계시는 여자분이시네요.

'다비아 덕' 운운하시니,

머쩍지만 고맙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쌀알

2016.04.18 06:20:18

그러셨을거 같아요ㅎㅎ

여기는 두바이이고요 중동지역은 금요일에 모스크에서 예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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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4.18 17:11:00

그 유명한 두바이군요.

아무리 중동지역이라고 해도

금요일에, 그리고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예배드리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모스크 사진 한장 올려보세요.

 

쌀알

2016.04.19 04:26:02

아 제가 앞뒤 설명 없이 써서 오해가 생겼네요.

이슬람교는 금요일이 성일이라 중동 국가의 주말은 금요일이고, 그래서 무슬림들은 금요일에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려요.

그 외 다른 종교는 종교 부지의 건물 안의 방들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장애인 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드립니다.

여기 직장인들이나 학교도 금요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금요일을 대예배 드리는 날로 정한거 같아요.

교회마다 일요예배가 있긴한데 우리나라의 수요예배 정도 분위기에요.

교회 근처 모스크가 이쁜데 찍어놓은게 없어서 오만의 그랜드모스크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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