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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산딸나무
우리 집에 산딸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수년 전 대구샘터 교우였던 분이 가져다가 심어준 겁니다. 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을 보세요.
꽃 색깔이 붉지요? ‘붉은 산딸나무’라고 합니다. 또는 ‘붉은 미국산딸나무’라고도 합니다. 아래는 가까운 데서 찍은 겁니다.
산딸나무가 토종이 있고, 미국에서 건너온 게 있나보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산딸나무를 치면 흰색꽃이 달린 나무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이 우리집에 있는 두 번째 산딸나무입니다.
세 그루를 똑같은 날 심었는데도 붉은산딸은 작년부터 꽃송이가 많이 달리기 시작해서 올해는 수도 없이 많이 달렸는데, 흰색산딸은 올해 처음으로 두 개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잘 돌보지 않은 탓이겠지요. 세 번째 산딸은 키고 잘 안 자라고 꽃도 전혀 맺지 못했습니다. 보세요.
세 번째 나무는 남쪽 텃밭 가장 자리에 심었는데, 거기에 코스모쓰와 중국코스모스가 많이 자라는 곳이라서 저 친구가 시달림을 많이 받아 성장이 늦는 거 같습니다. 금년에는 세 친구에게 모두 퇴비를 잘 주었으니 쑥 자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산딸나무는 생긴 게 아주 깔끔하고 점잖습니다. 꽃모양이나 색깔도 튀지 않으면서 정감이 갑니다. 품위가 있어보인다는 말이지요. 단풍이 좋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아직은 그걸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금년 가을에 어떨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산딸나무는 꽃모양이 십자가 모양이어서 '예수보혈꽃'이라고 합니다.
딸기처럼 생긴 열매를 깨물으면 피맛이 나기도 합니다. 맛은 없어서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꽃차를 만들면 찻잔 안에서 꽃이 활짝 피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아내가 만드는 꽃차인데 중간쯤에 산딸꽃차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