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예수를 생명으로 경험하기(2)
성서가 말하는 생명을 이해하려면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답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죄다. 죄라는 단어를 현대인들은 불편해한다. 더 나가서 배척한다. 그걸 도덕주의 수준에서 이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성취해야겠다는 욕망이 죄다.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뱀의 유혹에 솔깃했다.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사물을 분간한다는 것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분별심이 생기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 이후 자기들이 벗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분별심이다. 이것은 자기가 중심이 되어서 그 외의 세계를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 즉 자기중심성이다. 자기중심성은 심리적으로 퇴행, 자폐 현상이다. 그게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죄라고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자기중심성에 떨어지면 생명 창조자인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다. 그 결과는 죽음이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 이후로 죽어야 할 실존으로 떨어진다. 죽음은 생명의 파멸이다. 사람은 평생 자기를 성취하기 위해서 애를 쓰다가 결국 죽는다. 이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부정하려고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기독교는 예수를 통해서 자기 성취에 매달리는 죄와 자기 소멸에 대한 두려움인 죽음에서 해방된다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다. 요한복음 기자의 표현을 따르면 예수가 말한 ‘내 양’이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부활을 희망한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성취해야겠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고, 자기 소멸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지 않는다.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은, 그리고 예수가 누군지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은, 즉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경험을 한다. 거룩한 경험이다. 여기서 자기 초월이 일어난다. 그게 생명을 얻는다는 말의 실체다.
JY님의 질문은 석사학위 논문으로 다뤄야 할 정도로 거식적인 것이라서
여기서 좋은 대답을 드리기 힘들고,
나도 잘 아는 게 없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2번만 간단히 말해봅시다.
세상을 인간중심으로 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기독교가 인간 창조 사건 때
하나님이 아담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주었다고 가르치는데,
그걸 오용해서 인간이 세상을 다스리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섬긴다는 생각을 해야겠지요.
인간만이 실존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니까
그런 특성으로 세상 만물의 평화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재로부터 해방! 자본가로부터 해방!"
을 부르짖던 남미에서 활동하는 독일의 어느 신부님에게 해주었다는
김요석 목사님이 설교(녹음 테이프) 중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을 통한 자유와 생명 안에서 죄로 부터 해방! 죽음으로부터 해방!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