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
삶의 우선순위
지난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세상살이에 쫓겨 영혼의 만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잘못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인들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은 영혼의 만족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영혼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자기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하지만, 세속적인 관심으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예수 믿고 잘 먹고 잘 산다, 자식들 잘 되기를 바라는 기복신앙은 세속적인 관심이다.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반 신자들만이 아니라 목사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앙의 연륜이 오랜 사람들도 만나기만 하면 자식 이야기에만 열을 낸다.
삶의 우선순위가 영혼 만족, 또는 영혼 구원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가지 예만 들자. 21세기 한국사회에서의 우선순위는 돈이다. 거기에 묶이면 결국 영혼의 만족에서는 멀어진다. 돈이 있어야 삶에 여유도 생기면서 영혼의 만족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또는 돈 없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런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길게 말해야 하니까 여기서는 그만 두고, 이렇게만 말해두자. 돈이 인간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헤친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 무엇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는 답이 나온다. 돈을 비롯해서 자식과 가족 등, 모든 것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순간이 바로 저기다.
기본적인 의식주만 걱정없이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만 갖춰진다면 좋겠습니다. 돈이 없으면 기가 죽고 사람들도 못만나고 취미생활도 못하고 대학 교육 받기도 힘들고 지장이 많습니다. 경제과 4학년 졸업반인데 취업도 걱정이고 전공보다 신학에 관심이 많아서 큰 일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