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의 강

Views 2795 Votes 0 2016.05.26 2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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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

 

진리라는 뜻의 헬라어 알레테이아는 탈()을 가리키는 접두사 와 은폐, 또는 망각이라는 뜻의 명사 레테의 합성어라고 설교에서 설명했다. 헬라 신화에서 망자가 건너야 할 다섯 개의 강들 중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강이 레테다. 헬라 사람들은 탈은폐를 진리라고 본 것이다. 발상이 재미있다.

21세기 현대 문명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을 다루기 시작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지를 실행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은 생명 창조와 버금가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창조주가 되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창조주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도움으로 인간은 영생을 꿈꿀 수도 있다. 그런 시대가 실제로 오면 세상의 은폐성은 없어지는 것일까? 가장 궁극적인 것이 다 드러나는 것일까?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일까? 화두가 필요 없는 순간이 오는 걸까?

각자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내 입장에서 한 마디만 하겠다. 내 대답은 아니올시다.’. 세상은 인간이 들여다본 것보다 늘 더 깊다. 이는 마치 태양을 등진 채 자기 그림자를 잡으려고 달려가는 형국이다. 빛의 속도로 따라잡으려고 해도 그림자는 잡히지 않는다. 인공지능을 다시 생각해보자. 인공지능과 인간이 더불어서 살아가는 세상이 오면 인간은 그런 세상을 가능하게 한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할 수밖에 없다. 질문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세상이 은폐를 그 본질로 한다는 것이다. 그 본질을 인격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기독교의 하나님 인식이다.


온마음

2016.05.26 22:27:08

안개가 점점 사라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종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심오하고 심층적인 이 세계의 비밀이 밝혀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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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5.27 21:16:35

종말을 생각한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생각하는 거지요.

종말은 마지막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인데,

그걸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은총이 아니면 안 될 겁니다.

아셀

2016.05.27 08:57:49

세상은 인간이 들여다본 것보다 늘 더 깊다.

이 명제가 제 마음 속에 상존하는 불안감을 잠재우는 동시에 삶의 역동성을 깨우는 무엇인가가 꿈툴대기 시작합니다.

존재하는 것은 무에 걸쳐 있음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목사님의 글이 늘 새로운 가능성과 그에 대한 집착을 불러냅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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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5.27 21:18:58

아셀 님이 핵심을 짚으셨군요.

세상은 ... 늘 더 깊다.

그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에게,

그는 전체 세상으로, 알파와 오메가로 존재하는 분인데,

자신의 운명을 다 맡기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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