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신앙

Views 1393 Votes 0 2016.06.16 22:03:13

616

십자가 신앙

 

지난 설교 제목에 나오는 두 단어 중에서 더 무게가 나가는 건 십자가. 예수의 십자가로 인해서 율법은 더 이상 의로움을 얻는 길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설명이 간단해 보이지만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지난 2천년동안 수많은 신학자들과 영성가들이 십자가 신학, 또는 십자가 영성에 대해서 말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우리의 방식으로 이것에 대한 말해야 한다.

도대체 2천 년 전 한 유대 남자의 십자가 처형이 인류 구원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더구나 로마 제국 시대에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영웅들은 수없이 많지 않은가. 역사의 한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이 어떻게 인류의 보편 역사, 그리고 우주의 전체 역사를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최소한 루터의 <십자가 신학>와 몰트만의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 다음의 사실은 분명하다. 우주의 빅뱅이 한 점에서 시작된 것처럼 예수의 십자가가 인류 구원이라는 영적 빅뱅을 가능하게 하는 단초라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신학이 그 사실을 설득력 있게 해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설교에 한정해서만 볼 때 예수의 십자가는 율법의 파기선언이다. 율법이 무죄한 이를 대표하는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이제 율법을 권력으로 행사하는 이들이 아니라 율법에 의해서 희생당한 이들과 연대할 수 있으며, 연대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자신들이 율법의 강제로부터 해방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流水不爭先

2016.06.19 08:14:21

 高川格(다가가와 가쿠) 坂田榮男(사카다에이오)라는 일본 바둑기사가 있습니다

사카다라는 기사의 별명이 면돗날이었고, 다가가와9단의 별명이 무딘칼의 명검이었습니다

사카다9단은 기풍이 날카롭고 치열했으나 다가가와는 유장한 기풍이었습니다

그러나 면돗날을 이긴것은 무딘칼이었습니다

 

티벳의 오체투지를 보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불교의 무문관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한번 건물안에 들어가면 몇년이고 그 건물안에서 안나오는

그래서 문이 없다는 뜻의 무문관입니다. 성철스님도 10년간 절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간 다르기는 해도 모두가 율법의 한 단편들이라면 단편입니다

 

그에 비하면 주님의 십자가는 어리석게만 보입니다

무딘칼처럼, 그러나 명검입니다

모든 율법을 파기하는 그런 명검입니다

 

율법은 화려하지만 믿음은 둔탁합니다

율법은 인간의 의이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의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모든 이를 무릎꿇게하고 겸손케합니다

세상의 율법 즉 인간의 의를 단 칼에 베어버리는 그런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인간의 의로써 도달할 자 누가 있겠는가

 

주님의 길을 외친 세례 요한처럼

정목사님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profile

정용섭

2016.06.20 21:56:04

바둑을 예로 들어 영성의 바른 길을 정확하게 제시해주셨군요.

 흐르는물 님이 실제로 바둑을 잘 두시는지요.

저에게 은총을 빌어주시니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4046 기적(3) [4] Jul 06, 2016 1593
4045 기적(2) [4] Jul 05, 2016 1460
4044 기적(1) [1] Jul 04, 2016 1440
4043 설교 행위 [8] Jul 02, 2016 1606
4042 동성애(5) [16] Jul 01, 2016 1835
4041 동성애(4) [27] Jun 30, 2016 2152
4040 동성애(3) [6] Jun 29, 2016 1860
4039 동성애(2) [32] Jun 28, 2016 3033
4038 동성애(1) [4] Jun 27, 2016 1645
4037 어닝 설치 file [12] Jun 25, 2016 2444
4036 곡성 [6] Jun 24, 2016 1493
4035 채식주의자 [13] Jun 23, 2016 1566
4034 귀신(3) [5] Jun 22, 2016 1492
4033 귀신(2) [6] Jun 21, 2016 1486
4032 귀신(1) [7] Jun 20, 2016 1609
4031 의인(義認) [4] Jun 18, 2016 1384
4030 믿음과 삶 [5] Jun 17, 2016 1985
» 십자가 신앙 [2] Jun 16, 2016 1393
4028 들꽃마당 시온교회 file [5] Jun 16, 2016 1812
4027 복음주의 [5] Jun 14, 2016 18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