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믿음과 삶
바울은 갈 2:20절에서 자기가 여전히 몸으로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산다고 말했다. 예수를 믿는 것이 자기 삶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이런 것만 보면 바울은 일상을 완전히 포기한 광신자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서 우리는 완전히 세속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사는 게 믿음으로 사는 것인가?
좀 실질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목사이지만 눈만 뜨면 예수를 생각하면서 살지는 못한다. 인간적인 걱정도 하고,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오늘 저녁에도 다녀왔지만, 테니스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게임에도 이기면 여유가 생기고, 지면 반성을 한다. 실제로 예수를 생각하는 시간은 하루 중에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신학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그리고 성경공부와 예배 때는 집중적으로 예수를 생각한다. 목사가 이런 정도이니 일반 신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특별히 경건생활에 신경을 쓰는 일부 사람들 외에는 평소에 예수를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산다는 바울의 말은 일반 기독교인에게는 의미가 없는 걸까?
나는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전혀 아닌데 무조건 바울 시늉을 낼 수 없다. 음악경험을 생각해보라. 모든 사람이 음악에서 프로가 될 수는 없다. 다만 프로의 콘서트 현장에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신앙에서 프로가 될 수는 없다. 일종의 영적인 콘서트라 할 예배 현장에서 신앙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절실한 사람은 신학공부를 하는 게 좋다. 이런 과정을 구도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신앙생활의 햇수가 늘어가면서 믿음과 삶의 일치가 더 깊어질 것이다. 나도 바울처럼 지금 내가 몸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든다면 이 음식을 먹는 이가 주님의 은혜를 느끼며 건강하게 해주소서 기도하며, 감사와 기쁨으로~요
노력도 훈련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