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삶

Views 1985 Votes 0 2016.06.17 21:57:01

617

믿음과 삶

 

바울은 갈 2:20절에서 자기가 여전히 몸으로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산다고 말했다. 예수를 믿는 것이 자기 삶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이런 것만 보면 바울은 일상을 완전히 포기한 광신자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서 우리는 완전히 세속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사는 게 믿음으로 사는 것인가?

좀 실질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목사이지만 눈만 뜨면 예수를 생각하면서 살지는 못한다. 인간적인 걱정도 하고,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오늘 저녁에도 다녀왔지만, 테니스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게임에도 이기면 여유가 생기고, 지면 반성을 한다. 실제로 예수를 생각하는 시간은 하루 중에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신학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그리고 성경공부와 예배 때는 집중적으로 예수를 생각한다. 목사가 이런 정도이니 일반 신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특별히 경건생활에 신경을 쓰는 일부 사람들 외에는 평소에 예수를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산다는 바울의 말은 일반 기독교인에게는 의미가 없는 걸까?

나는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전혀 아닌데 무조건 바울 시늉을 낼 수 없다. 음악경험을 생각해보라. 모든 사람이 음악에서 프로가 될 수는 없다. 다만 프로의 콘서트 현장에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신앙에서 프로가 될 수는 없다. 일종의 영적인 콘서트라 할 예배 현장에서 신앙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절실한 사람은 신학공부를 하는 게 좋다. 이런 과정을 구도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신앙생활의 햇수가 늘어가면서 믿음과 삶의 일치가 더 깊어질 것이다. 나도 바울처럼 지금 내가 몸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주안

2016.06.18 12:32:34

저는 살전5장의 기쁨, 기도, 감사를 삶의 매순간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든다면 이 음식을 먹는 이가 주님의 은혜를 느끼며 건강하게 해주소서 기도하며, 감사와 기쁨으로~요
노력도 훈련이라고 봅니다.
profile

정용섭

2016.06.18 21:32:22

주안 님의 일상에 믿음이 생생하게 살아있네요.

저도 꾸준하게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流水不爭先

2016.06.19 08:18:47

목사님 자리 깔으셔도 될 듯 싶으시네요

 

어쩜 평신도의 삶을 이리 훤하게 알고 계시니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제시하여주시니 감사

profile

정용섭

2016.06.20 21:54:12

제가 평신도와 함께 살거든요.

근본적으로는 저도 평신도구요.

하여튼 예수 믿는 자로 부름을 받았으니

여기에 올인해야 하겠고,

그것으로 손해 볼 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알아야

2016.08.23 07:49:19

현실적인 우리의 삶을 드러내 주시니,'하나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접근하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믿음 생활이 아닌, 한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가는 믿음 생활이 느리지만,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 같네요. ^^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4046 기적(3) [4] Jul 06, 2016 1593
4045 기적(2) [4] Jul 05, 2016 1460
4044 기적(1) [1] Jul 04, 2016 1440
4043 설교 행위 [8] Jul 02, 2016 1606
4042 동성애(5) [16] Jul 01, 2016 1835
4041 동성애(4) [27] Jun 30, 2016 2152
4040 동성애(3) [6] Jun 29, 2016 1860
4039 동성애(2) [32] Jun 28, 2016 3033
4038 동성애(1) [4] Jun 27, 2016 1645
4037 어닝 설치 file [12] Jun 25, 2016 2444
4036 곡성 [6] Jun 24, 2016 1493
4035 채식주의자 [13] Jun 23, 2016 1566
4034 귀신(3) [5] Jun 22, 2016 1492
4033 귀신(2) [6] Jun 21, 2016 1486
4032 귀신(1) [7] Jun 20, 2016 1609
4031 의인(義認) [4] Jun 18, 2016 1384
» 믿음과 삶 [5] Jun 17, 2016 1985
4029 십자가 신앙 [2] Jun 16, 2016 1393
4028 들꽃마당 시온교회 file [5] Jun 16, 2016 1812
4027 복음주의 [5] Jun 14, 2016 18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