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
귀신(1)
설교자가 설교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청중이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나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에 비해서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 더구나 설교 현장에서 청중들은 졸업도 없다. 똑같은 신자들을 대상으로 평생 설교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들에게 매 주일 은혜를 끼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설교의 짐을 질 수밖에 없는 설교자의 자리는 바위를 끌고 언덕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끌고 올라가기를 반복하는 시지푸스의 운명과 같다. 구도적인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돌팔이 약장사가 되고 만다. 성경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도 그걸 바라보는 깊이에 따라서 살아있는 말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멍청한 이야기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성경에는 귀신, 사탄, 악마가 자주는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나온다. 거꾸로 천사도 나온다. 소설이나 시에도 비슷한 존재들이 나온다. 셰익스피어 이야기에는 악령이나 요정도 자주 등장한다. 성경이 기록된 2천 년 전 사람들은 이 세상을 정령숭배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숲은 그것 자체로 신적인 능력이 있는 것이었다. 바다도 그렇고 산도 그렇다. 인간의 운명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고대인들에게 점성술이 과학으로 받아들여진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그들에게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었다. 오늘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자연과학이라는 것도 먼 후일에는 이런 점성술처럼 간주될지 모른다.
현대인들은 아무도 귀신을 실체로 생각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고대인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귀신에 묶이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무속신앙의 뿌리가 강한 탓인지 한국교회에는 귀신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귀신론’을 주장하는 교파도 있다. 그들은 모든 나쁜 현상을 귀신의 영향으로 본다. 감기에 걸리는 것 까지 귀신의 작용으로 처리한다. 기독교 신앙을 그들이 그렇게 접근하는 데에는 신약성경에 귀신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설교 본문이 대표적이다.
석진혁 님, 안녕하세요?
아무도 없는데 방안의 침대를 크게 흔들어 대거나
심지어 책상이나 비짜루를 공중부양 시키는 능력으로서의 악령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한 인격체가 다른 인격체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마 그걸 빙의라고 하는 거 같던데,
심리 과학적으로 해명이 가능한 겁니다.
이런 생각은 단순히 인문학적 바탕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서와 신학의 바탕에서 나오는 겁니다.
하나님이 만물의 유일한 창조주이시고
지금도 그 창조를 유지하며 완성시킬 분이기에
그것을 거스리는 세력을 믿지 않는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귀신 신앙, 주술 신앙은 유치한 것이라서
십자가와 부활에 두 발을 딛고 선 사람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거지요.
오래 전에 저는 블룸하르트 목사의 경험에 관한 강의를 한 학기 동안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블룸하르트가 쓴, 제목이 '예수는 승리자다!' 아니면 '투쟁과 소망' 이라는 책을 다 읽었는데 그야말로 엑소시스트 영화를 연상할 만큼 무시무시한 내용이었지요.
장신대 교회사(역사신학) 임희국교수님의 강의였는데, 그 교수님이 쓴 블룸하르트 연구 박사논문을 참고하려면..
http://blog.naver.com/panem?Redirect=Log&logNo=70019733194
http://blog.naver.com/panem?Redirect=Log&logNo=70019733194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4311
목사님 얼마전에 컨저링(2)이란 영화를 보았는데요 실제 악령과 싸운 실화와 증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경에 나온 귀신 경험은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2000년전에 고대인이 경험한 삶의 경험에 의존해 여러가지 현상들을 성서기자들의 관점에서 썼다고 생각을 해봅니다만....의문이 드는 것은
그럼 현재 21세기 현대인이 경험하는 귀신과 악령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정신병이라고 보시는지요?
목사님께서는 정녕 그런 현상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