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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어닝 설치
내 서재는 2층에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예배나 성경공부 모임을 연다는 생각으로 집을 지을 때 시골인데도 2층을 올렸다. 지금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낸다. 1층의 딸들이 방을 비워주면 내려갈 생각이다. 유별나게 큰 창문이 동향이라서 여름에는 그곳으로 직사광선이 무자비하게 들이친다. 커튼을 2중으로 쳤지만 그것으로도 감당이 안 된다. 고민하던 나에게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어닝’을 다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일주일 전에 와서 창문 길이를 재더니 물건을 제작 받아 오늘 직접 설치하셨다. 작업 광경이다.
나는 옆에서 말 상대나 했다. 설치 한 뒤의 모습을 다시 찍었다.
방안에서 다시 찍었다. 카페 분위가 난다.
앞으로 나는 이 어닝과 가깝게 지내게 될 것이다. 햇빛이 강할 때, 바람이 불 때, 비나 눈이 내릴 때, 낙엽이 질 때, 안개가 자욱할 때, 그때그때마다 어닝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겠는가. ‘내가 있어 바깥 풍광이 더 멋지게 보이지 않느냐고.’ 오늘 수고하신 집사님들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작업 끝나고 북안면 식당에서 한방 오리백숙을 대접해드렸는데,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딱보기에도 방이 무척 더울것 같습니다.
어닝의 설치로 좀 더 시원하고 멋진 서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