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
골로새 교회(6)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는 명제는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가리킨다. 속량은 값을 지불하고 죄를 용서받는 것이다. 노예가 속량 받으려면 그에 해당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아들 안에서 속량을 받았다는 것은 아들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지불되었다는 뜻이다. 속량은 법적인 개념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제사 행위에도 이런 개념이 들어 있다.
현대인들에게 속량 개념에 근거한 죄 사함은 이해 불가다. 말이 안 된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죄 사함의 길이라는 성경의 주장은 현대인들의 의식구조에서 한참 거리가 멀다. 대개의 기독교인들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충 받아들인다. 사실 이것만이 아니라 대충 받아들이는 건 수없이 많다. 그냥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구호로만 대할 뿐이다. 프로야구장에 가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위해 구호를 외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거와 비슷하다.
판넨베르크의 『신학과 하나님 나라』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이 문제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속량, 또는 죄 사함은 미래의 힘인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늘 여기에서 궁극적인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에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맡김으로써 주어지는 자유다. 이런 자유를 얻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완성해야 한다는 강요와 유혹에 더 이상 억압당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내 궁극적인 현실이 되었다~
제게 100억원이라는 현금이 있는데
그게 저의 현실이어서
그래서 어깨가 쭈욱 펴지고 자신감이 넘치고 자유와 기쁨으로 발걸음도 가벼운데 세상사람 하나도 안 부럽고 이 돈으로 뭘할까 생각만해도 좋아죽겠는데 내게 돈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가까이하고싶어하는데
그 100억보다 훨ᆢ훨ᆢ씬 크신 하나님이 나의 100% 현실로 느껴지는 것이 죄사함, 그리스도안에서 누리는 하나님(생명)과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 부활의 선취, 구원, 자유, 평화, 복음, 하나님 형상 회복ᆢ
이렇게 이해해봅니다.
"지금 하나님은 내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100억 보다 더 실제적인 현실로 느껴집니다!"
아! 저는 언제나 이런 고백을 할 것인가!
나중에는 가능한 고백이 되기를 기대하며
미래의 힘이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나의 현실로 자리잡으신 하나님께..
운명을 걸겠다고 쓰려는데..
이 세계가 너무 크게 느껴져 말장난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세계를 가리켜 보여주시려는 목사님의 매 주일 설교를 따라오다보니 저도 모르게 이 지경이 됐습니다~
속량, 또는 죄 사함은 미래의 힘인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늘 여기에서 궁극적인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에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맡김으로써 주어지는 자유다.
이 구절이 저에게는 하나님 없는 삶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삶으로 방향 전환 으로 그분을 내 인생에 초대하고, 알아가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삶을 가능하게 열어 주신 분이 예수님이시고요. 하지만, 결국 촛점은 '하나님' 인 것 같아요. 다시말해,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을 내 인생에서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 속량인 것 같아요. 하나님은 종교적 행위나 도덕적 행위같은 외형적인 것보다 '제 마음과 인생'을 함께 공유(?) 아니면 완전히 맡기시기를 원하시는 것같고요. (공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공유하실필요가 있을까요?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공유라는 개념보다는 동반자? 가 나을까요? 아님 이것도 절대자인 하나님을 마치 제 친구인듯 내려보는 것이라 잘못된 개념인지... 암튼 이건 제 글에서 벗어난 다른 생각이네요.) 바울도 이런 의도로 골로로교인들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초등학문을 꺼내가며, 그게 아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막연히 '하나님이 내 인생을 책임지신다' 또는 '인도하신라'는 '무한 긍정'의 얕은 신앙이 아닌, 정말 깊은 심연까지 하나님이 지금 여기 나의 궁극적 현실이 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더 많은 성경 공부와 인생 공부 기도가 필요하겠죠? 만약 죽을 때까지도 모르면 어떠죠? ㅋㅋ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저한테 주어진 엉킨 실타래가 조금 풀렸다는 것입니다. ㅎㅎ 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