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2일
먹고사는 문제
정 목사의 설교와 성경 강해 등은 관념적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제 묵상만 해도 그렇다. 이전투구 방식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빼앗기지 않을 것에 영혼을 집중시키고 산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가? 교회끼리의 무한 경쟁이 일상화된 한국교회에서 성장에 목표를 두지 않는 목회가 실제로 가능한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런 거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만 구하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만약 아내와 두 딸이 있는 내가 40 대 젊은 목사로서 30명 쯤 모이는 교회에서 한 달에 150만 원쯤의 사례비를 받는다고 하자. 150만원은 4명 가족의 최저 생계비에 해당될 것이다. 두 딸의 교육비도 들어가야 하고, 목사로서 헌금도 모범적으로 해야 하니 마이너스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에는 이런 수준으로 살아가는 목사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성장을 최선의 목표로 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구조 앞에서 개인은 허약하기 그지없다.
먹고 사는 문제는 일단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로 지탱이 안 된다면 다른 돈벌이를 생각해야 한다. 목사 본인이 일주일에 며칠씩이라도 알바를 나갈 수 있고, 목사 아내가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럴 형편도 안 된다면 목회를 그만 두고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좋다. 나도 살 길이 막막했다면 일찌감치 목사 일을 접었을 것이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림살이가 넉넉한 교회가 해결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무슨 말인가? 먹고사는 문제와 하나님에게만 집중하는 문제를 나눠서 생각하자는 말이다. 먹고사는 문제는 삶의 과정이고,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것은 삶의 내용이자 목적이다. 어쨌든 삶 자체가 어렵다.
삶의 문제를 목회자의 사례비와 연결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도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면서 한국 교회가 요구하는 것을 해나가는 것이
가능한가? 라고 한다면 저는 정말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목회자들이 일반 사람들의 삶을 경험해 보지 않고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관념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삶의 문제로 목회자와 성도간의 간격은 좁히지 못할것입니다..
처음부터 신학교만 졸업하고 목회자가 목회를 했다면
목회자가 성도들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