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생명 왜곡
주기도에는 다섯 항목의 기도 제목이 나온다. 첫 번째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이다. 십계명 세 번째 항목인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와 뜻이 같다. 설교에서 이 문장은 하나님을 왜곡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은 생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이 문장은 곧 생명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이런 말들이 애매하게 들릴 것이다. 생명에 대한 이해에 따라서 이 말의 의미와 차원도 달라진다.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가는 게 생명이라고 여긴다면 그런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다. 북한 체제를 힘으로 억제하거나 붕괴시키는 것이 남한이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군비경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사드 배치다. 사드 배치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라는 기도에 부합되는 것일까?
한국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왜곡하는 것을 단순히 반(反)기독교 운동으로만 여긴다. 거꾸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을 단순히 예배나 전도 등등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반기독교 운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반인권, 반통일, 반생태적 세력에 대해서는 방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세상에 깊숙이 참여하거나, 아예 관심을 거둔다. 생각 자체가 얄팍하다. 그런 얄팍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니, 뭐라 말을 걸 수도 없다.
차별금지법의 동성애 문제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하지만, 전쟁무기를 증강시키는 일에는 모두가 무관심하네요
일리있는 지적이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를 생명사상으로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구석이 있습니다. 예수의 기도의 근간이 십계명의 3계명이라고 할 때, 과연 3계명을 생명사상과 관계지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야훼의 이름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어 아도나이로 칭했던 랍비들의 전통 속에서 그 부분을 바라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주제넘게 주절대봅니다.~^^
생명, 평화, 정의를 구하고
그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교회까지 그 반대의 삶인 미움, 전쟁, 경쟁, 돈, 이기주의인 기복신앙에
매몰되어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