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주간일지

Views 1413 Votes 0 2016.07.31 20:21:4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731, 성령강림후 열한번째 주일

 

1) 원래 대구가 전국적으로 가장 뜨거운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종종 1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7월 셋째 주간까지는 등외로 처지더니 지난 주간에 겨우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오늘 오후 기온을 보니, 창원 36.7, 광주 36도에 이어 대구가 35.1도입니다. 자존심이 상하는군요. 오늘 무덥기도 하고 휴가 기간이기도 한데, 피치 못한 사정이 있는 분들은 빼고 생각보다 많은 교우들이 예배에 참석하셨네요. 저는 왜 우리교회 교인들의 예배 참석률이 자꾸 높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들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오늘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서 기쁨으로 귀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2) 저는 보통 주일에 오전 1015분 내외에 교회에 도착합니다. 예배 처소인 지하로 들어가면 정 아무개, 공 아무개 여 집사 두 분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30분 쯤 되면 청소 당번들이 와서 동참합니다. 예배 처소가 오랜 건물의 지하라서 여름만 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곰팡이 냄새를 빼내야 하고, 또 냉방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합니다. 환기를 위해서 비상구 큰 문을 열어놓으면 뜨거운 바람이 들어옵니다. 오늘 아침에 이 문제로 집사람과 다퉜습니다. 나는 환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고, 집사람은 냉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어요. 결국 고집이 센 집사람이 다툼에서 이겨서, 환기를 조금만 시키고 문을 닫았습니다. 집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다툽니다.

 

3) 오늘 설거지 당번이 다섯 명이었는데, 세 사람이 빠져서 다른 두 분이 대타로 나서서 수고했습니다. 1층 부엌은 예배당보다 훨씬 온도가 높았습니다. 거기 설치된 에어컨의 성능이 형편없다고 합니다. 운영위원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냉매가 부족하니까 우리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그걸 채우기로 했습니다.

 

4) 오늘 예배 시작 바로 전에 국악찬송을 연습했습니다. 국악찬송은 리듬과 빠르기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찬송처럼 중간에 속도가 달라지는 곡은 회중이 부르기가 더 어렵습니다. 전반부의 악상기호는 굿거리장단으로 흥겹게로 되어 있습니다. ‘점사분음표1분에 46번 두드리는 속도입니다. 후반부는 자진모리로 빠르고 경쾌하게입니다. 점사분음표를 1분에 120번 하는 속도입니다. 후반부가 두배도 더 빠르네요. 지난 주일에는 이게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게 불렀는데, 오늘 연습 효과가 있어서 확실하게 구별되게 잘 불렀습니다. 연습을 이끌어준 류 아무개 집사에게 감사드립니다.

 

5) 반복해서 말씀드린 거지만, 814-15일 여름수련회가 대구에서 가까운 팔공산 가산산성에 있는 휴양소에서 개최됩니다. 폐교를 칠곡군에서 리모델링한 건물입니다. 오늘 운영위원회의 때 사무관리부장을 통해서 오늘까지 신청한 분들이 장년 30, 어린이 13명이라고 합니다. 다음 주일까지 더 신청을 받습니다. 당일 숙박하지 않고 늦게라도 돌아올 분들과 야영할 분들도 미리 말씀해주세요. 날씨가 맑으면 야영이 멋질 것으로 보입니다. 811-12일이 유성 관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시간당 150개 내외의 유성을 관찰할 수 있다 하니, 우주 쇼가 벌어지는 겁니다. 14일 밤에도 어느 정도는 관찰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별 보기 망원경을 갖고 계신 분은 지참하세요.

 

6) 장 아무개 집사가 한 달 이상 고생한 골절상이 대충 치료되어 깁스를 풀고 오늘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장 아무개 ()집사도 오랜 만에 오셔서 주일학교 어린이 지도까지 맡아주셨네요. 둘 다 장 집사군요. 구 아무개 집사가 50대 부부 한 가정을 교회로 인도하셨네요. 그 부부는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에서 대를 이어 신앙생활을 하시던 분들인데, 뜻한 바가 있어서 작은 교회인 대구샘터교회로 수평이동 하셨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 수평 이동하는 분들은 많지만 그 반대는 아주 드문 일인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7) 예배 전 저는 예배실과 연결되어 있는 친교실 한 귀퉁이에 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예배 준비를 합니다. 이동용 칸막이를 두 개 세워놓아서 사람들의 눈은 피할 수 있지만 소리는 다 들립니다. 밥을 안치거나 반찬 당번들이 끙끙거리면서 반찬을 들고 오는 소리입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다들 수고가 많습니다. 한달에 한번 반찬을 해온다는 게 말이 그렇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이런 뜨거운 절기에는 더 그렇습니다. 단순히 당번이라는 의무감이 아니라 누군가를 해 먹인다는 따뜻한 마음이 거기 담겨 있는 거 같습니다. 반찬이 남으면 서로 나눠서 집에 가져가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도 몇 번 가져와서 애쓰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반찬 준비로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 오늘 아프리카 예배 방송을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영상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오늘은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담당자인 이 아무개 집사 말을 들어보니 잡음 문제가 해결되었고 또 소리와 영상의 싱크로율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다만 아프리카 티브이에 저장되는 순간에 싱크로율이 조금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정도면 제가 보기에 좋습니다. 이제 실험이 끝났으니 렌즈만 괜찮은 것으로 구입해서 달면 될 거 같습니다. 아프리카 티브이에 접속하실 분들은 오늘부터 새로운 아이디로 대체되었으니 다시 아프리카 티브이에 들어가서 대구샘터교회를 치십시오.

 

9) 오늘부터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를 대구샘터교회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대구성서아카데미 매일묵상메뉴에 올리겠습니다. 보통 주일은 당일 저녁이나 밤에, 제가 월 1회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하는 주일에는 월요일 아무 때나 올리겠습니다. 이 주간일지는 담임 목사인 제가 목회자의 심정으로 교회의 이모저모를 짚는 이야기입니다. 느슨한 글쓰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대구샘터교회의 속살을 보여드리는 것이니,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0) 예배 참석 인원: (어린이 포함) 67, 헌금: 1,875,000

 

11)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0):이서윤,구명훈/신예원,류서진,강성모/여창현,백예정,백예희,신민혁,신명

주일 활동 지도: 백성웅목사, 장유성집사지도

유년부: 30과 공평짱 차별하지 않기

다음 주일 지도

유년부:성경읽기 및 문답: 정성훈 집사지도 / 초등부:백성웅목사 지도

임시교사회의: 지난주 계획한 캠프 프로그램 준비 확인 및 결정

구유니스: 보물찾기 선물 준비 / 백성웅: 영화보기 및 토론, 아프리카친구에게 편지쓰기

서민수: 물놀이 또는 피구 / 정성훈 : 사과체험 / 정지은: 아침 산책 및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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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6.08.01 00:56:44

일명 '적자생존'이군요. 적는 자만이 생존하는 ㅎ...
일상의 소소함들이 구슬방울처럼 잘 엮어져 삶의 하모니를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8월은 적자생존으로 생활을 계획성있게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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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01 22:05:45

달팽이 님,

아무리 낙관적인 분이지만

오래 다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셨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이들이 뭐라 위로 하든가요?

막내딸은 울지 않던가요?

'적자생존'을 좌우명으로 삼아겠네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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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6.08.01 22:26:10

퇴원 마지막날 아내가 아이들 데리고 병문환 왔는데 동네 아저씨 보듯이 하데요..
완전 도가 통한 녀석들입니다.
감정의 변화가 없더군요.ㅎ

병원생활을 통해 고통과 아픔을 조금 체험하게 되니 아픈 사람의 고통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더군요.
정말 좋은 경험과 사랑과 기도의 힘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불편함으로서 오는 자유함!!

주안

2016.08.01 18:07:22

참 생생하게 리포트하셨네요.

한편의 아름다운 동영상을 감상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샘터교회의 일원처럼 여겨집니다.

동영상에 출연하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기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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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01 22:06:54

목회 리포트를 생생하게 느끼셨다니

수고한 보람이 있군요.

앞으로 예배 동영상은 조금씩이라도 발전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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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6.08.01 22:35:03

목사님, 어제 이 주간일지 올라오자마자 단숨에 읽었는데,

-솔직히 저는 이런 '목회일지'를 기다렸었거든요.-

너무 반갑고 좋았어요. 

생생하게 현장감도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대구샘터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일거라 생각되어요. 

서울샘터교회 주간일지도 저한테는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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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01 22:41:48

목회일지가 반가웠다니,

앞으로 더 열심히 잘 써보겠습니다.

내가 목회를 몸으로 뛰는 건 잘 못하는데,

눈과 마음과 손으로 하는 건 좀 합니다.

오늘 원당에도 오랜만에 시원한 소나기가 내린 탓인지

밤에 되니 시원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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