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믿음과 인식
히브리서 기자는 11:3절에서 믿음을 통해서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믿음이 인식의 토대라는 뜻이다. 믿음과 인식의 관계는 신학이 아주 오래 전부터 중요하게 다룬 것이다. 어거스틴은 ‘믿기 위해서 안다.’고 말했고, 안셀름은 ‘알기 위해서 믿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안다는 게 바로 인식이다. 어거스틴과 안셀름이 서로 반대되는 말을 한 거 같지만 강조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같은 말을 한 것이다. 어거스틴은 믿음을 강조한 것이고, 안셀름은 앎(인식)을 강조한 것인데, 믿음과 인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이야기다.
여기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 어린아이가 있다고 하자. 젖먹이다. 이 아이가 세상을 인식하는 통로는 어머니뿐이다. 아이는 어머니를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 믿음이 어머니와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고, 그런 관계에서 어머니를 점점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세상까지 더 알게 된다. 이런 점에서 아이는 믿음을 통해서 어머니라는 대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믿음을 인식의 토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교회에서 믿음이 관념적인 차원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인식을 단순한 학습의 차원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사랑을 믿음으로 바꿔도 옳은 문장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되면 구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믿음이 없거나 얄팍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베일이 벗겨지네요.
세상, 하나님 말씀, 창조되었다는 의미, 예수그리스도의 존재,
그리고 그와의 일치,
구원..
무엇보다도 믿음의 본질이 드러나겠지요.
어떤 점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믿어진다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모든 건(믿음 또한) 그분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되어짐'이란 말에 익숙해지고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
이 말씀에 집중해 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대체 뭔고??
목사님, 천천히 걷겠습니다.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