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운명

Views 1419 Votes 0 2016.08.13 21:27:49

해바라기의 화려한 모습에 마음이 빼앗겨서

당분간 마당을 자주 나와 해바라기를 보곤했습니다.

근데 한달도 못되어 옆에서 봐주기 힘들 정도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IMG_0650.JPG

이제는 해를 보기는 커녕

자기가 묻힐 땅만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창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IMG_0651.JPG

가까이 가서 렌즈를 밑으로 위로 찍어보니

해바라기 씨가 보석처럼 박혀 있었습니다.

해바라기의 젊은 시절은 어제 본 유성처럼

한순간에 지나고 이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저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군요.

IMG_0652.JPG

몇 걸음 물러나서 넓은 시각으로 다시 찍었습니다.

오른쪽은 앵두나무고,

가장 앞의 것은 산딸이고,

뒤의 해바라기들과 대나무가 배경으로 섰습니다.

가물어서 나무와 풀들이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다들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 준비를 마치고 마당에 나가

2시간여 동안 물 주고, 풀뽑고, 토마토 따고,

데커 기름칠 준비를 위해서 곰팡이 슨 곳을 빼빠질 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또 사람 무는 날파리 몇 마리와 씨름하면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아, 목련나무는 결국 죽었습니다.

좀더 세심하게 돌봐 줄 걸, 후회 막급입니다.

마당 안 쪽에 있던 산딸나무가 또 시들해지는 걸 보고

정신 바짝 차리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돌보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


은나라

2016.08.13 22:12:50

목련나무에 물을 날마다 안주셨나 보네요..
해바리기 종자가 대형 해바라기 인가봅니다.
울집도 해바라기 얼굴이 넘커서 보기 좋던데..ㅎ
울집이 남향인데, 해바라기를 왼쪽(동쪽)에 심으니,
해바라기 뒷통수만 봤습니다.
얼굴을 보려면 담장 울타리를 넘어 이웃집에 가서야 해바라기 얼굴을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우측(서쪽)에 심자고 해야겠어요.
그래야 얼굴을 자주 볼수 있을테니..
곧 있음.. 해바라기씨를 받아야것어요.

목사님 오늘 엄청 더웠는데, 고생 하셨네요.
방울토마토는 새콤달콤 맛있을거 같아요.
근데 산딸나무는 무슨 열매가 열리는가요?
산딸기? 아님, 그냥 나무 이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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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16 22:14:53

산딸나무는 이름이 독특해서

딸기 비스무리한 거를 연상시키지만

그냥 보통 나무입니다.

잎이 나기 전에 봄에 꽃이 먼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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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農

2016.08.14 00:22:15

우리집 해바라기도 앳된 모습은 사라지고 보기흉하게 변해있어 가위로 모두 잘라 씨를 받아놓았습니다.

내년에는 햇빛이 제대로 드는 장소를 골라 심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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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16 22:16:18

벌써 씨를 받으셨군요.

저도 햇볕 좋은 날에 정리를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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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2016.08.14 10:06:41

저의 해바라기 동산이 보기좋게 꾸며질 무렵 해충(미국선녀벌레) 의 습격으로 인해

급격히 고사하여 씨도 한톨 맺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답니다.

처절한 생명의 덧없슴이여 ㅠㅠㅠ

하여, 내년에도 목사님께서 씨를 공급해 주셔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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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16 22:17:18

우째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요.

지난번 무더기로 한창 자라는 모습을 사진을 보았었는데요.

씨는 걱정 마세요.

우리집 해바라기 씨를 받으면 몇 천개는 될 거 같은데,

원하는대로 보내드리겠어요.

주안

2016.08.19 17:45:15

해바라기는 많은 씨를 남기고 죽으니 행복하지요.

목련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농장을 잘 가꾸고 계신 거 같아 부럽습니다.

날로 발전하여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시기를....

저는 아파트라 해바라기 씨를 심을 데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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