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해바라기의 화려한 모습에 마음이 빼앗겨서
당분간 마당을 자주 나와 해바라기를 보곤했습니다.
근데 한달도 못되어 옆에서 봐주기 힘들 정도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제는 해를 보기는 커녕
자기가 묻힐 땅만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창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가까이 가서 렌즈를 밑으로 위로 찍어보니
해바라기 씨가 보석처럼 박혀 있었습니다.
해바라기의 젊은 시절은 어제 본 유성처럼
한순간에 지나고 이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저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군요.
몇 걸음 물러나서 넓은 시각으로 다시 찍었습니다.
오른쪽은 앵두나무고,
가장 앞의 것은 산딸이고,
뒤의 해바라기들과 대나무가 배경으로 섰습니다.
가물어서 나무와 풀들이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다들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 준비를 마치고 마당에 나가
2시간여 동안 물 주고, 풀뽑고, 토마토 따고,
데커 기름칠 준비를 위해서 곰팡이 슨 곳을 빼빠질 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또 사람 무는 날파리 몇 마리와 씨름하면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아, 목련나무는 결국 죽었습니다.
좀더 세심하게 돌봐 줄 걸, 후회 막급입니다.
마당 안 쪽에 있던 산딸나무가 또 시들해지는 걸 보고
정신 바짝 차리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돌보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
해바리기 종자가 대형 해바라기 인가봅니다.
울집도 해바라기 얼굴이 넘커서 보기 좋던데..ㅎ
울집이 남향인데, 해바라기를 왼쪽(동쪽)에 심으니,
해바라기 뒷통수만 봤습니다.
얼굴을 보려면 담장 울타리를 넘어 이웃집에 가서야 해바라기 얼굴을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우측(서쪽)에 심자고 해야겠어요.
그래야 얼굴을 자주 볼수 있을테니..
곧 있음.. 해바라기씨를 받아야것어요.
목사님 오늘 엄청 더웠는데, 고생 하셨네요.
방울토마토는 새콤달콤 맛있을거 같아요.
근데 산딸나무는 무슨 열매가 열리는가요?
산딸기? 아님, 그냥 나무 이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