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
하나님 나라 경험
예수의 말씀 중에서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이다. 예수는 가까이 온 하나님 나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우리가 예수의 제자라고 한다면 이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돌아서라.
문제는 하나님 나라를 우리가 인식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만약 하나님 나라가 태풍처럼 온다면 우리는 그쪽을 향해서 달려갈 수 있다. 하나님 나라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결혼할 대상을 만나거나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열정을 다 기울여서 그런 일을 성취하면 된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그런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돌아서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겉돌 뿐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통치이며, 하나님은 통치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는 곧 하나님인 셈이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은 하나님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돌아선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향해서 돌아선다는 뜻이다. 결국 이 문제는 하나님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 직결된다. 예수는 고대 유대인들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을 바로 이 순간에 여기에 함께 하는 분으로 인식했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다.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인식되고 경험되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통치이고, 하나님은 통치로 존재하기 때문에..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다."
이 말씀을 생각해보니..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하나님이 따로 계시면서 통치의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한다고 생각했었어요.
목사님의 말씀을 대하면서.. 하나님이 따로 계시는게 아니라..
힘으로, 생명으로, 능력으로, 통치로,,, 존재하시는건지 여쭈고 싶었는데.. 여기서 답을 얻네요.
십계명의 제2계명으로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을 연관지어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것도 같아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뜻을..
예수는 지금 여기에 하나님이 우리삶과 세상을 통치하는 방식으로 함께 하심을 인식하셨다는 뜻이지요?
아니면 또 다른 뜻이 있는가요?
주일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교 어린 시절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다고 믿고, 그런 믿음을 기준으로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런 믿음이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고 삶의 굴곡을 경험하면서 그런 믿음은 조금씩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파랑새를 쫒아 나간 동화 책 이야기처럼 행복을 찾아 밖으로만 돌아다니며, 피곤하게 지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나님의 통치라는 것이 막연했는데, 하나님 나라가 곧 하나님이시라니 이해하기 쉽네요.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께 기도하고, 감사하고 제 운명을 맡기도 산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하고 기도하는 순간이라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서도 조금 자유로워지고요. 마음을 의지 할 분이 계시다는 것, 버틸 힘을 얻는 근원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사는 것을 자기 전에 깨닫게 해 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