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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일
거짓 평화
나는 설교에서 평화가 아니라 분쟁을 주려고 왔다는 예수의 발언이 ‘거짓 평화에 저항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 사람은,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거짓 평화에 굴복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와 초기 기독교인들이 살던 시대의 이데올로기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였다. ‘로마의 평화’가 그 시대를 지배했다. 그것은 로마 체제가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그것을 부정하지만 않으면 로마 제국의 신민지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나름으로 살만했다. 로마 체제는 매력적이어서 대다수 식민지 백성들도 기꺼이 순종하려고 했다. 로마의 법 체제와 예술과 의료와 사상과 군사와 문화 등등은 세계를 지배할만했다. 그러나 로마의 평화는 아무리 세련되어 보여도 결국은 거짓 평화다. 기독교인들은 그들에게 저항했으며, 박해를 받았다. 극한의 경우에는 순교도 당했다.
거짓 평화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저항하는 행위 자체가 불편하고, 또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차원은 너무 분명하니 접어두고 신앙적인 차원만 한 마디 하겠다. 예수 믿고 복 받아 잘 먹고 잘 살다가 죽어 천국에 간다는 구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안주하고 있다. 그것이 교회 안에서 이데올로기로 작동된다. 다른 소리를 강제력으로 억압하는 것이다. 거짓 평화다.
네, 불편하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교회나 노회 내에서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림없는 시절입니다.
그래도 저항해야 합니다. 힘이 들긴 합니다.
교회 내의 사고에 깜짝 놀랄 때가
갈수록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