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
이슬람 포비아
오늘 글은 어제 묵상 제목인 거짓 평화에 이어지는 글이다. 거짓 평화에 사로잡힌 집단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가 위협받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들의 거짓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공격의 대상을 찾는다. 한국교회에 얼마나 공격적인지는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교회 지도자들은 마녀 색출에 열을 올리고 회중들은 거기에 부화뇌동한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런 거는 아니지만, 상당한 숫자의 교회가 그렇다고 봐도 틀린 건 아니다.
이슬람 포비아(Islam Phobia)는 이슬람에 공포를 조장하거나 혐오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한국교회에 이슬람 포비아가 만연해 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한 온갖 나쁜 의도와 행태를 과장해서 교회 회중들에게 전한다. 이슬람이 교회를 파괴하려고 음모를 꾸민다는 것이다. 자신들과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나쁘게 말하기 시작하면 그들을 얼마든지 악마로 묘사할 수 있다.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시기의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전쟁, 마녀재판 등등의 일들이 역사에서 반복되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도 당연히 이런 역사의 흐름에 놓여 있다.
북한 포비아도 한국교회에 나타는 현상의 하나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6.25남북전쟁을 겪었으니, 지난 역사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극복할 때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툭하면 ‘빨갱이’로 몰아붙이니, 비극이라면 비극이다. 몸은 어른이 되었는데 생각은 여전히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는 형국이다.
이슬람포비아 뿐만 아니라 호모포비아, 북한 포비아까지 모두 지긋지긋합니다. 개인도 믿을 수 없고 집단도 믿을 수 없습니다. 언제쯤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갈 수 있을지.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충격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