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821, 성령강림후 열넷째 주일

 

1) 기온이 조금 낮아졌는데도 지내기는 훨씬 편합니다. 해가 지기만 하면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아직 뜨거운 낮에도 그늘에 들어가면 그런대로 지낼만합니다. 지하 예배 처소도 시원했습니다. 예배 후에 마 아무개 집사가 일전에 물이 새던 천정 구멍을 확인하던 중에 갑자기 물이 쏟아져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한 류 아무개 집사가 물세례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날렵하게 피해서 부분적으로만 물이 묻었는데, 자칫했으면 온몸이 물에 젖을 뻔했습니다. 천정 문제는 우리가 직접 손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1층 카페 사장이 와서 한번 확인하고 전문가를 불러서 해결해보겠다고 했으니, 좀 불편해도 기다려야겠습니다.

 

2) 오늘 교회 주보 표지에 실린 해바라기 씨 사진이 어떻습니까? 저의 집 마당에서 자란 해바라기입니다. 생김새가 다이아몬드입니다. 거의 1천개 가까운 씨가 가장 완벽한 배열로 촘촘히 박혀 있네요. 씨 한 개가 저렇게 많은 결실을 맺는다는 게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지의 힘이 놀랍습니다. 그 대지를 만드신 하나님의 능력이 놀랍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다 대지의 생산력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진을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 오늘 함께 부르는 국악찬송의 작곡자는 문성모 목사입니다. 이 분은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압니다.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제가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같은 지역에 있었던 분입니다. 한인교회도 함께 다녔고, 유학생들의 몇몇 모임에서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와 장신 신대원을 졸업하고 독일에 와서 종교음악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귀국한 뒤에 몇몇 신학대학교에서 총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아무개 신학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찬송가를 주제로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부른 찬송은 멜로디가 간단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좋은 찬송이었습니다. 30대 초반 그분과 함께 지내던 시절이 기억나는군요.

 

4) 주차장이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1층 카페 사장이 건물주(자신의 큰 누이)에게 졸라서 일을 성취했다고 하네요. 지난 수요 공부 모임에 가는 길에 자초지종을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더 고마울 데가 없는 거지요. 차를 몇 대나 주차할 수 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교인들끼리 이중주차 하는 방식으로 하면 상당한 숫자의 차를 주차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사무관리부장이 교인 차량번호를 확인 중에 있으니 명단 작성에 협조해주기 바랍니다.

 

5) 9월 첫주일인 4일에 교인 간담회가 열립니다. 분기별로 열리는 모임인데, 이번에는 운영위원회와 겸해서 열립니다. 간담회는 무엇을 공식적으로 결의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편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겁니다. 평소에 생각을 나누고 싶었던 교회 문제를 말씀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간담회 때 의견이 별로 많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미리 생각했다가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6) 예배 후에 본당에서는 찬송부르기 모임이, 친교실에서는 리다수글읽기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찬송부르기 모임은 매주일 열리고, 리다수 모임은 월1회 열립니다. 독서모임에 관해서 나중에 전해 들으니 뜻 깊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니이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재미있게 읽고 토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전체를 4회에 나눠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세 번이 남았습니다. 저도 공부모임에 참석하고 싶은데, 설교를 하고 나니 생각을 다시 깊이 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또 다른 교우들과의 대화 시간이 주일밖에 없어서 시간이 겹치고 마는군요.

 

7) 신상국 진명희 집사 가족(준혁, 민혁)이 경산 인근의 시골로 이사했습니다. 기존의 집을 리모델링한 겁니다. 일전에 저도 한번 그 집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지가 넓더군요. 가든파티 하기에 딱 좋습니다. 환경 좋은 곳으로 이사 간 거, 축하드립니다.

 

8) 오늘 오랜만에 서혜빈 청년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경기도 교육청 소속 아무개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고향 대구를 떠나 있는 관계로 우리교회 예배에는 자주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배 후에 급한 일이 있는지 인사도 나누지 못했는데 눈에 안 보이네요. 이제 개학을 할 텐데, 가서 아이들 잘 가르치기 바랍니다. 권무석 집사가 오늘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밥이라도 함께 먹고 갔으면 했는데, 예배 후 저와 인사만 하고 돌아갔군요. 이렇게 예배만 마치고 돌아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좀더 교우들과 친교를 원하는 분들은 식사 모임에 참석하고, 그런 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편하게 그냥 돌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9) 오늘 등록하신 가족이 있습니다.

: 이윤옥(55년생 010-6785-9872)

: 강신휘(83년생 010-2878-9872)

위 두 분은 모자지간인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지는 세 달쯤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윤옥 님의 조카인 여자 청년도 함께 나오는데 오늘 등록하지는 않았군요. 우리교회를 마음에 들어 하는 청년이니 앞으로 등록할 겁니다. 사무관리부장이 안내를 잘 해주세요.

: 이상흥(58년생 010-2470-5480)

: 권정숙(62년생 010-9594-1369)

위 두 분은 부부입니다. 우리교회에 나오기는 대략 한 달쯤 되었습니다. 신앙의 연조가 깊은 분들로서 우리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79명,                    헌금: 686,000

 

11)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1):이서윤/강성모,류서진,이영도,신예원/박하민,백예정,백예희,여창현,신명,신민혁

주일공과공부: 백성웅목사, 구유니스집사

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33과 인내짱! 소중한 것 지키기!: 정지은 교사

초등부: 백성웅 목사

생일축하: 정하연, 백예희

교사회의: 식사 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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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6.08.22 11:43:26

목사님,

가을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엊저녁에 산바람이 그런대로 불어서 기분좋게

산책하고 왔는데 오늘은 도로 찜통입니다.

바람도 없구요.

어제는 가을을 하두 기다려서인지

가을시를 땡겨 읽고 싶어졌어요.

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어요.

"..정원 한 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새의 시체 위에 初秋의 陽光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질만큼 기분좋더라구요.

보고 싶었던 옛친구를 만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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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22 21:55:38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새의 시체...'라는 싯구가

정신을 차리게 하는 죽비소리로 들리는군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다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아찔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어요.

가을이 와도 좋지만

지금도 그런대로 괜찮지 않나요?


주안

2016.08.23 00:35:24

이렇게 세세히 올려주셔서

마치 저희가 샘터교회에 함께 하는것 같아 저희는 좋은데

올리시는 목사님께 노고를 끼치게 해드려서 미안함이 많습니다.

샘터교회 교우분들과 등록하신 분들은

수지맞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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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23 22:35:49

저의 노고라는 건 전혀 없습니다.

원래 저의 목회는 게으름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좀 보충을 하는 거지요.

이렇게 대구샘터교회를 응원해 주시니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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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옥답

2016.08.23 10:46:49

세상 어느 교회에도 없을 교회일지네요~

저도 샘터교회 교우분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제가 대구나 그 근방에 터를 잡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고요...

매주 나들이 가는 샘치고 샘터교회에 등록해볼까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평택에서 대전 정도 되는 거리의 교회를 다닐 수는 없겠더라고요.

기왕 양산에 터를 잡았으니 이곳에서 좋은 교회를 찾아가는게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비아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이렇게 생생하게 교회소식을 알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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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8.23 22:37:46

혹시 대구 지역에 사는 지인들 중에서

교회를 찾고 있는 분들이 있으면

대구샘터교회를 강력 추천해주세요. ㅎㅎ

문전옥답 님은 오프는 아니지만

온라인 샘터교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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