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2일
유다 왕국
예레미야는 유다 왕국 마지막 40년 동안 선지자로 활동했다. 그 기간은 유다 왕국이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에 떨어져 있을 때다. 사실 유다 같은 소왕국은 그 어느 때도 평화로운 시절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생존에 급급했다.
유다 왕국의 국력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남북분단이다. 통일왕국 시절인 다윗과 솔로몬 재위 당시에는 그런대로 독립국가로서의 체통을 지킬 수 있었다. 솔로몬은 비록 지혜로운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유다 왕국 역사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장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즉위하면서 북쪽 지역에 뿌리를 둔 10개 지파가 유다 왕국에 등을 보였다. 그들이 따로 나라를 세웠는데, 이름이 이스라엘이다. 그래서 보통 북이스라엘, 남유다로 부른다.
남유다는 북이스라엘보다 여러 가지 점에서 힘이 없었지만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유다 왕국의 입장에서 다행스럽게도 북이스라엘이 기원전 721년에 앗시리아에 의해서 망했다. 당시 남유다는 앗시리아의 속국으로 떨어지면서 망하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 이후 남유다는 130년 이상을 버틸 수 있었다. 만약 남유다가 먼저 망했다면 다윗 왕조의 정통성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민족은 지금 남북분단의 세월은 70년 이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태로 100년을 채우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남한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능력을 키웠다. 그렇지만 분단체제로 인해서 속으로는 골병이 들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외세가 아니라 자주적으로 통일을 길을 열어야 할 텐데, 요즘 상황은 오히려 퇴보다.
평화통일이 오는 그날을
주여 속히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