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6일만에 오늘 테니스 장에 나갔습니다.
둘째 딸 20분 동안 레슨 해주고 동호회원들과 게임을 했습니다.
요즘 테니스 감각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더 확실하게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테니스가 아주 미세한 운동이라서, 다른 운동도 사실은 비슷하지만
아주 작은 느낌으로 운동 능력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1) 백스윙부터 팔로우스윙까지를 한 묶음으로 처리한다. 부드럽게.
2) 라켓을 밀지 말고 휘두른다. 임펙트 지점에서 가장 큰 힘이 작용하도록.
3) 공만 끝가지 본다. 상대방의 움직임에 한눈 팔지 말고.
첫번 게임을 6대1로 이겼습니다.
물론 복식 게임이니 저의 파트너도 잘했습니다.
두번째 게임의 상대방은 좀더 실력이 좋아서 좀더 집중해서 열심히 쳤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노련한 상대 팀이 공을 저의 머리 위로 넘겼습니다.
그걸 '로브'라고 합니다.
보통 때 같으면 라켓을 어깨 너머로 해서 단순히 공을 받아 넘기는 정도로 처리했을 텐데,
오늘은 감각도 좋고 상대을 압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메싱을 했습니다.
스메싱은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내려치는 기법입니다.
그게 무리였습니다.
공을 세게 치긴 했는데 중심을 잃고 뒤로 나뒹글었습니다.
그 순간에 머리를 그라운드에 부딛치든지 팔이 부러져서
안식월으로 계획했던 베를린 여행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바퀴 돈 다음에 몸을 움직여보니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네 군데인데, 그중에 두 군데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보시겠어요?
오른팔 팔꿈치 아래 부분입니다.
상처가 커 보이지만 겉 피부만 살짝 벗겨진 거라서 팔 동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왼쪽 무릎팍입니다.
팔꿈치 상처보다는 약합니다.
나이가 든 거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젊었을 때 기분을 내다가 이런 일을 당했네요.
이것도 다 재미죠.
기부스 하지 않고 베를린을 가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모두들 조심하세요.
아, 두번째 게임 결과는요.
5대5가 되어 '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해서 결국 이겼습니다.
보통은 두 게임만 하는데 오늘 컨디션이 괜찮아서 한번 더 했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2대6으로 졌습니다.
오늘 전적 2승1패!
테니스장에서 사고를 당하셨군요
오래전에 겨울에 사이클타고 가다가 도로의 얼음에 넘어져 뇌진탕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운동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가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스매쉬한 공은 제대로 들어갔나요? 위닝샷이 되었나요?
그런게 또 왜 지금 그게 궁금할까요 저는.
그렇게 넘어지고도 게임을 계속하시다니 목사님은 대단한 테니스 매니아십니다
저와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자주 테니스 함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도 귀촌할까요?
한가지만 부탁드리자면, 목사님 테니스 칠 때 충분히 몸을 풀고 시합에 임하시지요
하여튼 목사님도 승부욕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목사님도 코트에서 in, out 으로 싱갱이 많이 하시지요?
아이구 깜짝이야!
버얼~건 사진을 보는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찬찬히 읽어보고서야
사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하기 천만다행입니다.
당분간은 좀 불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