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믿음에서 안식까지

어제 매일묵상 끝 대목에서 말한 ‘삶의 능력’은 다른 말로 ‘해방 능력’이다. 그 해방 능력은 또 다른 말로 ‘자기 초월’이다. 초월에서 참된 안식이 주어진다. 이걸 도식화하면 이렇다. 믿음-삶의 능력-해방 능력-자기초월-안식. 이 도식의 전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기독교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가 대신으로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예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예수를 통해서 안식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안식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현재 인간의 삶에 참된 쉼이 없기 때문이다. 삶이 고해(苦海)라는 말처럼 일단 먹고 사는 거 자체가 피곤하다. 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도 또 다른 문제로 쉼은 우리에게 거리가 멀다. 예수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까? 직접적인 해결은 못해준다. 간접적으로 해결해준다. 아니 더 본질적으로 해결해준다. 문제는 우리가 이 본질적인 것에 마음이 없다는 데에 있다.

예수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본질적인 세계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고유한 통치다. 그것은 우리의 생명 현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기와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이미 주어졌으니 더 이상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안식이 가능하다. 이런 안식을 무기력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에 길들여진 사람은 죽었다 깨도 안식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런 말은 배부른 사람이나 할 수 있지, 당장 돈이 없어서 서러움을 받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은 기독교가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야한다. 기독교가 삶의 모든 문제에 딱 떨어지는 대답을 줄 수는 없다. 믿음, 삶의 능력, 해방 능력, 자기초월의 과정을 통해서 주어지는 영혼의 안식만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