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여행(1) 대글의 답글로 달려다가 사진 첨부가 안 돼서
여기서 독립 글로 올립니다.
두 번 정식 식사를 했어요.
그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이 거꾸로 올라갔군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실 거로는 Warsteiner(바스타이너) 독일 맥주를 신청했어요.
맥주맛이 어떠냐고요?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데,
굳이 표현하지만
은은하고 깊고 시원한 느낌이 입안에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11시간 동안 주로 많이 시간을 보낸 일은 책읽기입니다.
그 예기를 제가 했던가요?
칼 브라텐의 <신의 미래>입니다.
아래는 이 책 표지입니다.
책읽기가 없으면 기내의 좁은 자리에 않아
오랜 시간을 버텨내야 할 비행기 여행은 못 견딜 겁니다.
이제 슬슬 나가봐야겠습니다.
오늘 밤에 들어와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내식은 서양식, 한국식 두 가지가 나오는데
서양식을 시켰는데도 고추장은 딸려나옵니다.
고추장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저 책은 제가 갖고 온 2권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한 권은 국문학자의 산문집이에요.
<신의 미래>를 쓴 브라텐은 건전한 복음주의 신학자입니다.
아래는 100쪽에 있는 내용입니다.
하늘로부터 오리라고 기대했던 구원의 능력을
이제 우리는 미래에서 온다고 기대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초월성은 오늘날 절대적인 미래의 힘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멋진 표현입니다.
하늘이 미래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하늘에 계신...'을 '미래에서 오는 ...'으로 이해하는 겁니다.
저희 부부도 신혼여행갈 때 루프트한자 타고 프랑크푸르트 갔었는데 비행 내내 기내식 나오기만 목빠지게 기다렸던 생각이 나네요.. 맥주를 즐기지도 않으면서 한캔 마시기도 했구요ㅎㅎ
와이프와 이야기하길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한참 후 미래의 어느시점부턴 이미 여행했던 곳을 다시 한번 가보자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여행기를 보다보니 멀게만 느껴지는 그 먼 미래의 어느시점이 저에게 닥친것 마냥 느껴집니다.
2,30 년 후 와이프와 예전 여행했던 곳으로 다시 떠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뭐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가슴이 아련해지기까지 하는거 아니겠어요. 겨우 4년을 함께 살아놓구선.
이정도 감정이입은 주책맞다 싶어 그만두었습니다 ㅎㅎ
아무튼 먼 여행하시는 목사님 덕분에 저도 잠시나마 먼 시간여행을 했네요..ㅎㅎ
기내식이 한식이 아닐진데 웬 고추장 볶음에, 김치도 있는것 같네요.
신의 미래. 제목이 완전 땡기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