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거북이와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스마트폰으로 보낸 사진메일이 오늘에야 도착했네요.
느리긴 하지만 틀림없는 게 인터넷도 독일 국민성과 비슷하군요.
사진 몇장 올립니다.
아래 두 장은 훔볼트대학교입니다.
18-19세기 유럽 지성인들의 본거지와 같지요.
헤겔, 쉴라이에르마허 등등이 교수로 활동했습니다.
두 건물이 '운더 덴 린덴' 거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자리하고 있어요.
아래는 '겐다르멘 마크트' 언저리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래는 우리 동네 가까운 곳의 개신교회당 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자회를 하는지뭔지 좌판을 벌리고 있더군요. 우리는 그냥 교회당 구경만 하겠다면서 들어가 회중 석에 앉아 기도하고, 강단 앞으로 가서 사진도 찎었는데, 강단구조가 가톨릭 교회당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박한 내부시설이지만 이런 곳에서는 정말 예배드릴 맛이 나겠군요.
바로 위 사진은 교회당 내부에서 볼 때 강단에 해당되는 외부 모습니다. 수직으로 된 유리창이 스테인드글라스구요.
아래 사진은 집에서 걸어서 교회당을 찾아가는 중에 어느 건물에 붙어 있는 문양을 찍은 겁니다. 1952년에 건축되었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그 아래 사진은 현관문입니다. 그쪽 사람들은 개인집이든지 공동주택이든지 전자식 열쇄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 열쇄를 그대로 고집하는군요. 우리집에 들어가려면 두 개의 열쇄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현대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인지 시류에 무감각한 건지 전통을 중요시 여기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집을 나가다가 쓰레기를 버리려고 재활용, 오물 등의 쓰레기를 분류할 통이 놓여 있는 정원에 들어갔습니다.
누가 손을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더군요.
여러 공동주택들이 길을 면하고 있고 중간에 넓은 정원이 있습니다. 철망 펜스로 경계선이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정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유니스 님과 이상흥 님을 위해서 약국 한장 올립니다.
이 약국도 교회당 근처에 있는 겁니다. 주변에 병의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약국은 아주 깨끗한 게 제가 지나는 동안에 손님들이 있는 걸 보면 그런대로 운영은 되는 거 같고, 약국은 의원과 달리 간판은 눈에 띄게 달아도 되는가 봅니다.
*보충
집사람이 회중석에 앉아 있는 위 사진에 나오는 교회당 바깥 모습니다. 게시판에 소식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교회 이름은 "에방겔리쉐 세겐스키르헤"(축복 개신교회)입니다. 아주 평범한 교회입니다.
매일매일 목사님을 따라 독일여행을 잘 하고있는 중입니다.ㅎㅎ
사모님과 함께찍은 사진도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