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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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8월의 끝에 매달린 늦여름의 하늘은 어느새 더 푸르고 높아 보입니다.

차창을 내다보며 하루전날 이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하루전 이시간, 1박2일 가산전원휴양센터에 오후3시 까지 도착하기위해

차량지원 해주신 교육부장님과 남집사님과 함께

교회 주차장을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처음 교회를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샘터교회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얘기하고

대부분의 다른 성도님처럼 완전 자발적 자유의지로 참가하는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대화하는 가운데

지루함 없이 도착했습니다.

하나님경험이 무엇인지 시원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것이 아닌,

이제는 무엇이 귀한것인지 조금 눈치챈 성도님들이 먼길을 마다않고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단 한번뿐인 수련회  첫날 저녁식사 시간전에

배정된 방에 모여 휴식을 취하면서 

오는길에 겪게된 많은 사연들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반가운 식사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식당으로 가서,

주부들이 가장 맛있어 하는밥,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밥을

즐겁게 먹고 난후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수련회 하일라이트라고 할 목사님 특강시간이 마치

아득~한 태고부터 생명이 완성될 종말까지의

긴 시간여행처럼 최면에 걸린듯

어떤 순간에는 번쩍하는 천둥번개가 친듯 하다가 끝이 났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알듯 모를듯한 성도들의 표정이

다음날 오전에 연속특강을 이어가도록 

예상치 못한 순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든 생명체의 세포와 멀고먼 우주끝의 모든것을

내재와 초월의 방식으로 통치하시고 사랑하시는분이 하나님이시니, 

인간들의 경험은 부분적이고 간접적 경험이 될수 밖에 없음을 배움으로 마무리하고

찬양대회와 장기자랑대회를 이어 나갔습니다.

3명의 어린이가 피아노연주와 태권도 시범을 보였고

단소와 하모니카 메들리 연주와 기타연주가 있었고

40대이하 성도님들 중창과 50대 성도님들 중창, 

60대 이상 성도님들의 중창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샘터수련회 축하로 여름비가 산천초목을 적셔주는 가운데,

남집사님들의 땀벅벅 수고로 구워지고 배달서비스 되는 바베큐는

겉은 타고 속은 붉은기가 남아 있었지만

그 맛은 분위기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요청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화덕구이 수제피자와 원두커피를 트럭째 몰고 오셔서

봉사해 주신 집사님께 감사를 드린후에

첫째날을 아쉬움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시는 분들을 뒤로하고

하루를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수련회2일차, 아침식사를 마친뒤에 연속특강을 듣기위해

강의실로 모였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라는 미래에 머물지만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는 것이며,

지금 우리가 여기서 직면하고 있는 모든것들은

시원적 깊이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원적 깊이를 보려면 시원적 사유가 필요하며

하이데거는 "시원적 사유는 존재의 호의의 메아리이다.

그 호의 속에서 유일자가 자기를 밝혀주고 스스로 발생 하게한다. 

-존재자가 있게 한다." 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지금 여기서 직면하는 모든것들이 시원적 깊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자들은 이미 하나님나라에 있게 되는 것일겁니다.

사물이 하늘과 땅과 신성과 사멸할자의 사중자가 회집하는 장소로 보이기 시작한다면

삶이 소유로서가 아니라 존재로서 의미충만해 질것 같습니다.

특강을 마친뒤에 주일 공동예배를 드린후,

잔디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마지막 점심을 먹은뒤

이땅에서 가장 편안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을 더 깊은 차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도반으로 기꺼이 걸어 가시는 샘터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 수련회를 경험해서 행복했습니다. . . 






은나라

2017.08.20 23:17:14
*.105.196.251

우와~~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었네요.
에스더님 글 참 잘쓰세요.ㅎ
기대한만큼 상상이 가는 수련회였군요.
저는 모든걸 다 준비해 두었었는데..
특별한 사정으로 못갔어요.(정말, 너무너무 많이 가고 싶었는데..ㅠㅠ)
나중에 두번의 특강과 질답내용을 들을기회..
제게도 아니 다비안 모두에게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과한 욕심일지 모르지만,,)

홍새로

2017.08.21 09:18:39
*.151.83.22

은나라님~ 수련회에서 만나지 못해 많이 허전했어요.

함께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바르트강독때 만나길 기대할께요. . . 

profile

정용섭

2017.08.21 09:43:42
*.201.102.164

에스더 님의 수련회 후기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강의원고에만 나오지 실제 강의에서는 빼놓은

하이데거의 경구 '시원적 사유는 존재의 호의의 메아리이다....'를 짚으셨네요.

표현이 멋지지요?

존재(Sein)가 우리에게 베푸는 호의에서 울려나는 메아리라는 거잖아요.

귀를 기울일 때만 그게 가능한 거라서

우리 식으로 말하는 은총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한 한 주간 잘 보내세요.

홍새로

2017.08.21 10:28:07
*.151.83.22

같은방에서 하룻밤 같이 자게된 선배 집사님께서

" 야~ 우린 정말 축복받았다. 샘터교회 오게 되어. . ." 하시더군요.

인간은 몸과 정신이 결합되어 있어 밥만으로 살수없는데

생명을 살리는 말씀을 공급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profile

캔디

2017.08.21 19:50:28
*.72.247.134

올려주신 후기 어제밤에 읽었답니다.

저도 참석한것처럼 실감나게 느껴졌어요.ㅎㅎㅎ

지난번에 에스더님 만났을때의 천진한 모습을 생각하며 한껏 미소를 머금고 읽었지요.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참석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다른 일정이 있었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다시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지요.ㅎㅎ

정말 축복받았다는 선배 집사님의 그마음 저도 동감입니다.

그저 목사님께 늘 감사할 따름이지요.^^*




홍새로

2017.08.21 21:19:12
*.151.83.22

캔디님~ 반갑습니다~~^^
들꽃마당 방문때 처음 만남이었는데, 친구처럼 느껴질정도로 대화가 끊이질 않았고,
헤어질때 아쉬움이 남을정도 였지요.
캔디님 때때로 올려주시는 댓글들을 볼때마다
저역시 미소가 떠오릅니다.
다시 만난다면 정말 반가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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