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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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여성들과 남성들 중에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남녀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매우 답답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 남녀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예로 드는 것들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 “남자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여자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다르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등.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는 말 같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말들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3.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감성적인 부분과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말 자체가 여성이라는 존재와 남성이라는 존재를 그렇게 규정하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다 똑같고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세상에 약 7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외모나 성격, 취향 등 모든 면에서 똑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은 같은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다. 그러나 “여자는 감성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말 자체는 “모든 여자는 감성적인 면이 뛰어나고 모든 남자는 감성적인 면이 약하다”고 일반화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영원불변의’ 고정관념이 되어버린다.
4. 남성들 중에도 감성적인 부분이 뛰어난 남성이 있을 수 있고 여성들 중에도 이성적인 부분이 뛰어난 여성이 있을 수 있다. 남성들도 성격이나 취향이 다 다르고 여성들도 성격이나 취향이 다 다르다. 남성들 중에도 드라마 보면서 눈물 흘리는 남성이 있고 여성들 중에도 이종격투기 같은 거친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성이 있다. 그래서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되 남녀를 차별하지 말자”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 ‘차이’와 ‘차별’은 뜻이 다른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남녀평등의 매우 큰 걸림돌이다. ‘차이’와 ‘차별’은 동의어다. 그 말이 그 말이다. ‘차이’와 ‘차별’을 다른 말로 생각하면 성차별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
5.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사회에서 성차별 문제가 해결되려면 남녀평등운동이 매우 급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남성과 여성 또는 여성과 남성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성별의 차이는 있지 않다”고 선언하고 남녀평등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국사회에서 남녀평등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이"라는 낱말이 "서로 다르다"는 뜻 아닌가요?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지 않나요?
서로 다르니까 그 차이를 인정하자는데 뭐가 문제죠?
요즘 한창 논란이 되는 이유도
동성애자들도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인정해 달라는 거 아닌가요?
차별과 차이를 동의어로 보신다기에
지나가다 괜히 슬쩍 끼어들어봤습니다.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