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정현

Views 1431 Votes 1 2018.01.25 15: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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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테니스 선수가 이번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정말 엄청난 사고(?)를 쳤습니다.

세계 4위 즈베레프를 32강에서 3대2로 이기더니

16강에서는 무결점 선수 초코비치마저 무려 3대0으로 제압했고,

어제 8강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세계 97위 샌드그랜을 3대0으로 일축했습니다.

이제 호주오픈 대회에 남은 선수는 4명입니다.

1조에서는 칠리치, 에드먼드

2조에서는 페더러, 정현

페더러를 정현이 이기면 결승에서 아마 칠리치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의 4강 진출은 의외의 결과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급(그랜드슬램)대회에서는 2회전 진출이,

그러니까 62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32강에 든 적이 있었을까요?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A급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 그랜드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고 해도

바로 그 아래 급에 속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몰라도

아직 거기서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작년 연말에 우승한 대회는 21살 아래 선수들만 참가한 대회였지요.

세계 테니스 대회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ABCD ... 등으로 분류됩니다.

지금까지 정현이 우승한 대회는 C 급 아래였기에

이번 호주오픈에서 4강에 든 것은 정말 스프라이, 언빌리버블, 놀라운 일입니다.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습니다.

모의 고사를 치를 때 같은 학급에서 중간 성적을 거두던 학생이

학교 전체에서 갑자기 4등 성적을 거둔 거와 비슷합니다.

운이 좋아 시험 전날 문제집에서 들여다본 문제가

시험에 그대로 나와 높은 점수를 받는 일이 간혹 있는 거처럼

테니스 시합에서도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현이 실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겁니다.

말 그대로 일취월장 한 거지요. 

1) 서브가 묵직하고 빠르게 잘 들어갔습니다.

2) 포스트록과 백스트록의 방향과 힘이 좋아졌습니다.

3) 체력적으로 상대방을 압도했습니다.

4) 멘탈이 뛰어났습니다.

아마 4)번이 가장 중요했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아물 유리한 상황에서도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어린 데 늙은이처럼 포커 페이스를 잘 합니다.  

기로였던 즈베르크와의 시합에서 역전했습니다.

마지막 5세트는 소위 베이글 스코어라고 해서 6대0으로 이겼습니다.

여러 선수들과 타이브레이크를 했는데

모든 타이브레이크를 이겼습니다.

대단한 멘탈입니다.

인테뷰 때 보니 말도 시원 시원하게 잘하네요.

완전 신세대 선수입니다.

내일(금) 저녁에 테니스의 황제가 일컬어지는 페더러와 준결승 시합을 합니다.

이 시합은 저도 라이브로 시청해볼까 합니다.

누가 이길까요?

도박사들은 당연히 페더러의 승리를 예측합니다.

냉정하게 본다면 1대3 정도로 질 겁니다.

정현는 21살(22살?)이고, 페더러는 37살입니다.

체력이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테니스에서

15살 이상의 차이는 넘사벽이고 봐야 합니다.

페더러는 그런 나이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테니스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테니스는 춤과 같다는 어떤 해설자의 말에 나는 동의합니다.

스포츠를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말입니다.

나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는 속전속결의 방식으로 시합을 이끕니다.

그래서 리시브 할 때도 베이스라인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라이징(튀어오르는) 볼을 다른 선수보다 한 템포 빠르게 칩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랜 세월 천적이었던 라달에게

작년 일년 동안 5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일년 전에 페더러와 라달이 바로 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그 당시 영상을 보면 서브 리시브 위치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현의 젊은 패기보다는

페더러의 노숙한 완성미가 한 차원 높은 건 분명합니다.

한 세트만 정현이 따도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시합에는 늘 변수가 따릅니다.

정현의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고

페더러의 컨디션이 중간이나 바닥이 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당일 아침에 페더러가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거나

감기 기운이 찾아오거나 시합장으로 오는데 작은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ㅎㅎ

이런 비겁한 요행수를 바라는 건 목사로서 부끄러운 일이니 접어두고, 음

최선은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겁니다.

그러면 페더러가 아무리 예술의 경지에서 시합을 운영한다고 해도

나이로 인한 체력의 고갈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결론,

객관적 전력으로는 0대3 패,

정현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하면 1대3 패, 

마지막 세트까지 가면 3대2 승!


profile

하늘연어

2018.01.25 20:42:42
*.47.150.74

정신전력으론 3:0 승

방심없는 상승세 유지하면 3:2승

마지막세트까지가면 3:0승.. 음하하!

profile

정용섭

2018.01.26 20:12:45
*.182.156.106

마지막세트 가면 3:0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테니스 실력과 체력이 받쳐줘야 정신력도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니 그렇네요.

은나라

2018.01.25 21:23:53
*.105.196.251

요즘 테니스가 뜨거운 감자던데..
정목사님의 설명을 읽고 보니,
정현이 치는 테니스 공부터~
그 공을 치는 선수들,
그 게임을 관람하는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생중계를 통해 이 경기를 보는 전세계 사람들의 눈에 불꽃이 튀는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Tv도 없고,
그걸 볼 시간도 여유도 없지만,
목사님의 글을 통해 그동안의 흥미진진한 경기들을 한눈에 포착하게 됐습니다.
저도 한마디 던진다면..
둘다 최고의 선수들인데..
나이를 떠나서..
경력도 떠나서..
그날, 경기를 임하는 그 순간에..
최고의 컨디션과 그동안의 연습량과..
상대방을 얼마큼 아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앎에 대한 방어훈련을 얼만큼 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현이 다른선수들보다 조금 더.. 라면, 승리하겠지요? 저는 우리나라 대표인 정현이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3:2로..^^
profile

정용섭

2018.01.26 20:16:46
*.182.156.106

ㅎㅎ 오늘 예상 외의 결과 나왔습니다.

정현이 2세트 기권패 했습니다.

4강까지 올라오느라 발을 너무 혹사시켰어요.

발바닥 물집에 몇번에 터지고 아물고 하다가

오늘 극한 상황에 도달하고 말았지요.

어쨌든 정현에게 '장하다. 큰 일을 해냈다. 당분간 푹 쉬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제 정현의 컨디션은 최상으로,

페더러의 컨디션은 최악이 되기를 은근히 바랬는데,

거꾸로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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