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루디아 소풍

Views 1030 Votes 0 2018.05.10 1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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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오전에 비오고 오후에는 그친다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니 '갈 수 있으려나?' 하고 스스로 묻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어떤 역경도 아랑곳 하지 않듯이

비는 루디아 회원들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했고,

나는 더이상 망설임 없이 나갈 준비를 시작한다.

밀양 표충사까지 동행할 두분 김집사님이 떠오르자 즐거운 기분이 든다.


차를 타고 가면서, 바르트 강독 소감과 주일 설교말씀에 대한 나눔을 하게 되었다.

바르트 사도신경 해설중 '본디오 빌라도에게' 라는 항목에서

이 이름이 기도문에 들어온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는것이다.

이것은 빌라도가 개인을 지칭하는것에서 떠나 국가권력을 가리키며

예수사건은 탈역사적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안에

인간적 삶이 연출되는 역사 가운데 일어난 일인것을 의미한다고 하면,

그리스도인은 오늘날 현실정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하는

또 하나의 질문을 갖게 된다.

바울이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부터 주어진 권세' 에 복종하라고

권면한 점을 생각할때 악하더라도 계속 복종해야 하는가 하는것이다.

바르트의 성서독해에 의하면,

국가질서 그 자체가 하나님의 질서이며 그타락성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그질서에 굴복하셨을때, 실상은 그질서가 그분께 굴복했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최선의 지식에 따라 의로운 국가를 선택하고

질서와 권위를 존중하는것이 그리스도인의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로운 국가는 자신의 권세를 '위로부터' 받는다는 사실을

빌라도와 같이 불명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명예롭게 만드는 국가라는 것이다.


그때 김집사님께서 " 지금 내리는 비 이름은 무엇일까요?" 라고 하신다.

나는 비가 이제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 가랑비가 아닐까요?" 라고 답했다.

앞에 앉으신 또다른 김집사님께서 " 비내리는 모습을 보니 보슬비 같네요" 라고 하신다.


주일설교 '성령임재의 증거'에 나오는 방언에 대해 김집사님의 경험을 듣고 난후,

오늘날 기독교인에게 방언이란 언어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경험이며

생명의 깊이로 들어가는 삶의 자세라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함께 공감했다.

생각해 보니, 사도신경 해설을 공부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언어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경험이 될것 같았다.

또한, 개인의 제한된 지식안에서

타인과 사물을 대상화해서 바라보는 주객도식화 관점을 알아차리고

생물학적 차원에서는 사람이 차이가 없음을 상기한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방식에서 멀어질수 있겠고

현상을 피상적으로 보는것에서 벗어나 시간성과 역사성을 통해 바라보는것이

생명의 깊이로 들어가는 자세가 아닐까? 싶었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여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다.

먼저 간곳은 내원암이었는데 가는길이 상쾌하고 풍경이 참 좋았다.

가벼운 등산을 마치고 표충사의 아름다운 경내를 둘러본후

맛있고 푸짐한 더덕정식을 점심으로 먹은후,

근교의 위양지라 하는 곳으로 가서 못주위를 한바퀴 돌고나니

소풍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소풍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고 갈때 카풀해 주신 집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올해 루디아회 소풍복장이 아주 멋있게 보였습니다.






은나라

2018.05.10 20:47:28
*.105.196.84

소풍가는 길목에서 참으로 뜻깊은 교제를 하셨네요.
''성령임재'' 목사님 설교밑에 댓글 달았다가 지웠는데.. 왜냐면, 좀 더 오랫동안 깊이있게 묵상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전에는 기독교 안에서만 성령이 임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목사님의 신학을 따라가다보니..
태초부터 종말까지..
하나님의 통치하심속에 성령이 임재하셨고..
지금도 성령의 임재가 이 역사안에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생명이 있는 곳에서는 ..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곳에서는 성령의 임재사건이 있게 될것임을 알게 되었죠.
각자 다르게 생각했던 것들이..
정목사님의 설교와 설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이어짐이 깨달아집니다.
그동안의 무지가 어이없음을 새삼 느껴지며..
하나님의 비밀이 걷혀짐에 신비로우면서도 감사가 됩니다.
에스더님의 나눔이 감사하네요.^^

홍새로

2018.05.11 21:04:11
*.151.83.22

은나라님 그렇지요?  구약시대에도 이스라엘 민족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본 선지자가 있었던 반면에,

애굽과 앗수르까지 하나님이 지으신 백성이라고 본 선지자가 있었음과 같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교회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것과

이 세계 전체를 하나님의 창조로 믿는것이 이런것을 말하는게 아닐까요?

profile

정용섭

2018.05.10 21:37:12
*.182.156.227

내 소풍 복장이 멋지다니 사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수풍이 한 순간에 불과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도

우리의 삶이 더 깊어질 수 있으니 얼마나 귀한 순간이겠습니까.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

캔디

2018.05.11 11:12:01
*.72.247.134

에스더님!

저도 루디아 회원이고 싶어져요.ㅎㅎㅎ

소풍길에서도 진지하게 예수쟁이 티를 내시며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시간을 보내셨군요^^*


홍새로

2018.05.11 22:15:03
*.151.83.22

캔디님~ 어서 오세요~
profile

정용섭

2018.05.19 22:29:36
*.182.156.120

표충사 소풍에서 내 복장이 멋있었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사진을 한장 손에 넣었습니다.

함께 찍은 분들은 지우고 내 모습만 올리니 귀엽게 봐주세요.

사본 -temp_1526729317620.-153308953.jpg


Attachment

홍새로

2018.05.20 06:35:39
*.151.83.22

ㅎㅎ 목사님~ 복장은 멋있고 포즈는 귀여워요~
profile

최용우

2018.05.20 09:23:40
*.77.43.211

대웅전에 앉아계신 노란 선생님의 손같습니다. ^^

은나라

2018.05.20 22:49:38
*.105.196.84

ㅎㅎㅎ
대단히, 그리고 특별한, 귀엽고도 멋진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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