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제가 예전에 어디 가서
"저는 몸무게가 90킬로그램이 넘는
여성과 얼마든지 사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더니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저를 외계인 쳐다보듯이 보더군요.
저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외계인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여성의 몸무게가 90이든 100이든 110이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기독교 신학적(인간론)으로 생각해보나
일반상식에서 말하는 인권의 차원으로 생각해보나
사람의 체중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 중에 정말 다이어트를 꼭 해야만 하는
여성들은 20퍼센트 정도라고 하더군요.
나머지 80퍼센트는 다이어트와 전혀 상관 없는데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다는 얘기지요.
자기만족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건 뭐라고 할 생각 없습니다만,
날씬한 몸매 자체에 목숨을 거는 건
한국사회의 큰 병폐입니다.
저는 43세 남성인데 키가 170, 체중이 56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48이었고 제대하고 나서
30대 중반까지 60 정도 나가다가
3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54에서 58
왔다 갔다 합니다.
설마 이 글을 읽는 여성 분들 중에
제 '몸매'가 부러운 분들은 안 계시겠죠? ㅎㅎㅎ
제가 한일장신대학교 다닐 때
구약학을 가르치시는 이종록 교수님께
'몸의 신학'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요.
히브리인들은 인간 자체를 몸으로 사는 존재로 봅니다.
다르게 말해 인간의 몸은 곧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인간의 몸이 아닌 삶에 관심을 갖는데
헬라철학의 영육이원론(영혼은 고상한 것이고 육체는
천박한 것이라는 사상)에 익숙한 헬라인들(그 정신적 후손들인 현대인들까지)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삶이 아닌 몸에 집착을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 점을 볼 때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닌 삶이죠.
인간을 살덩어리나 마네킹 또는 어떤 이미지로 인식하는 건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인간관입니다.
인류역사를 보더라도 날씬한 몸매를 찬양(?)하는
문화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와서 그렇게 된 거지요.
그 전까지는 '통통한' 몸매에 대해서
비정상적이라느니 보기 싫다느니 하는
말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기독교인들은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없겠지만
일단 기독교인들은 몸매가 어떻다는둥
얼굴 생긴 게 어떻다는둥
그런 문화를 극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통통한' 몸매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보도록 하죠.
"그대! 통통해도 괜찮아! 정말이야! 아무 상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