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김종필과 황교익

Views 997 Votes 0 2018.06.26 2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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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타계한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들이 있죠. 특히 유명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전두환, 노태우

죽은 후에도 훈장 줄 거냐"라고 말한 게 화제가 되고 있죠.


저도 개인적으로 군사쿠데타의 원조, 정보공작정치,

인권유린으로 대한민국을 겨울공화국으로 만든 독재정권의 부역자

김종필 씨를 좋아하지 않고 그에게 정부가 국민훈장 준 것은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동감이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황교익 선생은 문재인정부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황 선생 말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되죠.

그 말의 속 뜻을 잘 파악해야 하는데 

저도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하신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 심정은 100퍼센트 이해합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정신 나간 정부가 아닌 이상

법정에서 사형과 무기징역 선고 받은

전두환, 노태우에게 훈장을 줄 리는 없습니다. 

황교익 씨 심정에는 동감하지만 너무 나가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 취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정부든지 국민들로부터 건전하고 정당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현  문재인정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황 선생의 그런 발언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문재인정부를 위해서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저는 황교익 선생한테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나쁜 감정이 없습니다. '안티 황교익'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독재정권 부역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죽었고 문재인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없습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와 청년실업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 시점에

임기 4년 남은 문재인정부가 그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비판할 건 비판하고요. 


아무튼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분이 전두환, 노태우가 어떤 이들인지 몰라 볼 정도로 

아무 개념이 없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굳게 신뢰합니다. 


이제 죽은 사람 얘기는 그만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해나가야 하는 일들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노파심으로 한 번 더 말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profile

인자무적

2018.06.27 10:27:05
*.94.38.174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황교익씨의 화재의 내용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보가 아닌건 확실하죠. 그러나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죠.

또한 문재인 정부의 모든 행위들이 완전무결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김종필씨에게 훈장을 수여 할 하등의 이유가 없죠.

저는 개인적으로 정무적 판단이라 봅니다.

그러나 그 정무적 판단은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사회적 정의를 외치고 적폐를 일소에 처단하자는 구호를 외치는 현정부에서 근대 대한민국에서 적폐의 창시자이자 인권유린의 중심에 있었던 인간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건 현정부의 바보스러운 행동이라 봅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봅니다.

황교익씨는 향후 또 다른 정무적 판단으로 인해 사회적 정의가 흐트려지는것을 경계해서 말했다 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망각하며 살아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 역사속에서 박정희, 김종필등이 자행한 반인륜적 그리고 정의를 무너뜨린 일들이 떠올라 분노른 금할 수가 없네요.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지만 가끔은 똑 같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두번다시 그와같은 인간들이 나타나질 않길 바랍니다.

신학공부

2018.06.27 11:35:10
*.53.210.2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JP를 사법적으로

단죄할 여러 번의 기회들을 놓친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79년 박정희 사망 후에도 그를 단죄할 수 있었고

아니면 1987년에 신민주공화당 창당할 때

창당을 못하게 하든지 13대 대선에 출마를 못하게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김영삼 대통령 집권기에

전두환, 노태우를 단죄할 때 김종필도 5.16내란죄로 

처벌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JP는 국회의원에

9번이나 당선됐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9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은 88년 총선 때 35석을 얻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고

자민련은 96년 총선 때 50석을 얻었죠.

만약 88년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이

10석도 못 얻었다면 김종필이 더 이상 정치활동을

못 하고 정계에서 영영 사라졌을 것입니다. 

아무튼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왜 아무도 그 걸 못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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