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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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개도 삼 년이면 라면이고 파스타고 다 끓인다던데
신앙 생활 40여년이 넘도록 대체 왜 이 모양인가 좀 우울한 느낌이 들어
4월엔 새벽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자 마음을 다잡고 며칠이 흐른
오늘, 그야말로 신비한 성령 체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책 몇 권 대출하고 나온 도서관 바로 앞 한적한 골목을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날개를 쫙 펴고
머리 위로 천천히 내려오는 환상이 스쳤습니다.
그래, 며칠 수로보니게 여인의 심정으로 기도했더니 이렇게 응답이 빨리도 오는가,
하나님의 역사가 놀랍구나 감격하려는 순간!
아무리 성령 체험이라지만 이건 지나칠 정도로 생생해.
너~무 생생해. 이 느낌 뭐지? 원래 이런 건가? 첫 경험이라 모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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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비둘기가 그 비둘기가 아니고 진짜 비둘기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미친 비둘기가 잔디도 아니고 아스팔트도 아닌 제 머리 위에 앉으려고 날개를 퍼덕이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꺄악~~~~~~~~~~~~~~~~~~~~~~~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질러대니 그제서야 비둘기는 천연덕스레 저만치로 내려앉아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놔 저 비둘기 자식 저거 진짜ㅋㅋㅋㅋ
하나님!
성령이 비둘기 같이든 그냥 미친 비둘기든 뭐든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엔 좀 좋은 걸로 부탁드립니다. 봄날에 비둘기똥은 좀...ㅋㅋㅋ
P.S. 한 번 가면 못 오는 시간들,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날들 보내시길!
진지한 고백,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흰 비둘기면 좋았을텐데...
저 역시, 시골에서 아침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죠.
새벽기도 마치고, 산책중에 구름이 걷히면서 성령의 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선글라스 필수입니다.
그래서, 성령 체험은 비둘기나 불을 보는 것보다 책을 보면서 하는 게 제일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