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노예의 영성 [4]

  • Apr 27, 2016
  • Views 1830

4월27일 노예의 영성 예수는 요 13:14,15절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긴 자신의 행위가 제자들에게 본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세족식이라 일컬어지는 이 사건은 요한복음만 전한다. 예수가 실제로 그런 일을 했는지는 그렇게 확실하지 않지만, 요한복음 기자가 이를 통해서 말하려고 하는 게 뭔지를 정확하게 찾기만 하면 성경 읽기로서 충분하다. 설교에서 나는 세족 행위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예의 영성이라고 말했다. 당시에 이런 일은 노예들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노예에 대한 의견은 대개가 부정적이다. 인간다움의...

산딸나무 file [7]

  • Apr 26, 2016
  • Views 5633

4월26일 산딸나무 우리 집에 산딸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수년 전 대구샘터 교우였던 분이 가져다가 심어준 겁니다. 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을 보세요. 꽃 색깔이 붉지요? ‘붉은 산딸나무’라고 합니다. 또는 ‘붉은 미국산딸나무’라고도 합니다. 아래는 가까운 데서 찍은 겁니다. 산딸나무가 토종이 있고, 미국에서 건너온 게 있나보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산딸나무를 치면 흰색꽃이 달린 나무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이 우리집에 있는 두 번째 산딸나무입니다. 세 그루를 똑같은 날 심었는데...

하나님은 사랑이라

  • Apr 25, 2016
  • Views 1277

4월25일 하나님은 사랑이라 어제 설교 도입부에서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요일 4:16절을 인용했다. 이 구절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듯 말듯하다. 하나님이 사랑의 능력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문제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사랑의 능력이 어떻게 작동되느냐, 또는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기독교인이 있다. 그 식당 옆에 또 하나의 식당이 있다. 서로 경쟁하는 중이다. 경쟁이라도 서로 윈윈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중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거의 ‘죽기-살기’(제로-섬) 상...

종말의 선취

  • Apr 23, 2016
  • Views 1468

4월23일 종말의 선취 ‘종말과 죽음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와 있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 우리에게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몇 달 전 어느 설교에서 나온 이 문장은 생명이 완성될 종말이 미래의 사건일 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에 비밀한 방식으로 선취(先取)되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은 역사적이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있고, 오늘은 또 내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교회도 역사적이다. 2천년의 역사가 이어진다. 역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보통 역사...

'내 양' [22]

  • Apr 22, 2016
  • Views 1800

4월22일 ‘내 양’ 요 10:26절에 따르면 예수가 유대인들을 향해서 ‘너희는 내 양이 아니므로 나를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예수가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예수가 경우에 따라면 단호하게 어떤 이들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이번 경우처럼 단정적으로 ‘내 양이 아니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모든 말을 예수 자신의 말로 볼 수는 없다. 예수 생전에 아무도 예수의 말씀을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제자들과 추...

생명 경험

  • Apr 21, 2016
  • Views 1143

4월21일 생명 경험 이틀 전 매일묵상의 마지막 단락에서 예수가 그리스도인가, 하는 질문의 대답은 그를 통해서 어떤 생명을 경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예수 믿고 구원 얻는다거나 의로워진다는 말은 다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경험은 곧 생명 경험이라는 말과 같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생명’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위, 그리고 학문과 예술, 문학은 다 생명에 관계된다. 다른 종교 활동도 역시 생명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불교의 해탈은 윤회라는 사...

박태기 file [11]

  • Apr 20, 2016
  • Views 2231

4월20일 박태기 박태기, 이름에서 풍기듯이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색깔은 그 어느 꽃 못지않게 강렬합니다. 꽃향기가 진하지 않은데도 벌들이 모이는 걸 보면 벌들이 색깔에도 관심을 보이는 듯합니다. 벌들이 보이는지요. 제법 큰 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중앙에서 열시 방향으로 쭉 따라가면 날고 있는 벌이 보일 겁니다. 사진에는 작게 나오지는 실제는 아주 큽니다. 작은 별들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꽃사과나무입니다. 사진으로 벌을 찾아내기는 힘들겠지요. 꽃사과나무에 열리는 사과는 먹기에 너무 작습니다. 그야말로 ...

메시아니즘

  • Apr 19, 2016
  • Views 1260

4월19일 메시아니즘 요한복음 10:24절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당신이 그리스도인지 아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는 자칭 메시아라 하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자신이 민족을 토탄의 수렁에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그들 중에는 말로만 떠벌리는 사람이 있었고, 실제 사람들이 솔깃해할만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사람도 있었다. 유대 민중들은 주변의 큰 나라에 의해서 계속해서 시달림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메시아 출현에 목말라 했다. 오늘 우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흙수저,...

죄와 죽음, 의와 생명

  • Apr 18, 2016
  • Views 1335

4월18일 죄와 죽음, 의와 생명 4월10일 설교 본문인 요한계시록 5장에는 ‘죽임 당한 어린 양’이라는 문구가 여러 번 나온다. 죽임 당한 어린 양은 가장 무기력한 존재를 가리킨다. 예수가 바로 그런 운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출발은 비극이다. 무기력한 죽음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예수는 출생 당시에도 헤롯에 의해서 살해될 뻔했다. 더 깊은 곳에는 부활 신앙이 자리하고 있지만 십자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의미가 축소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회당 첨탑이나 예배당 정면에 십자가를 세우는 이유가 다 거기에 있다...

세월호 참사 2주년 [2]

  • Apr 16, 2016
  • Views 1294

4월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 나이가 들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예민해진다. 물론 모든 것은 아닐 것이다. 쉽게 체력이 고갈되는 걸 보면 육체가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삶 자체와 세상에 대한 안목은 예민해진다. 이런 점에서 늙음은 삶의 완성에 가까이 가는 것이라 해도 된다. 금년 4월은 더 할 나위 없이 즐겁다. 지난날 느끼지 못했던 세밀한 것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 하늘, 구름, 바람, 별, 달, 흙, 나무와 꽃, 나비와 벌, 각양의 색깔들, 흔들리는 것들, 고정되어 있는 것들, 꽃향기와 거름냄새, 모든 존...

총선 단상(2) [14]

  • Apr 15, 2016
  • Views 1423

4월15일 총선 단상(2) 더민주당은 이번에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거의 70%에 가까운 의석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30% 정도다. 만약 더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성사되었다면 이 차이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2개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연대가 성사되었다면 국민의당 쪽에서도 좀더 많은 의석수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바람에 호남을 거의 싹쓸이 할 수 있었고, 비례의석수를 더민주당과 똑같이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분석도 비전문가의 말이니 별로 귀담아 들을 것은 ...

총선 단상(1) [4]

  • Apr 14, 2016
  • Views 1440

4월14일 총선 단상(1) 20대 총선 결과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게 나왔다. 더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다. 여소야대 의회구성이 되었다. 더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영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의석수를 얻었다. 더민주당이 한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은 광주와 경북이고, 새누리당이 한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은 광주와 제주도이다. 그렇지만 두 당은 비교적 전국적으로 의원을 배출한 편이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서울지역에서 2명을 배출하고 나...

영광과 찬송

  • Apr 13, 2016
  • Views 1037

4월13일 영광과 찬송 종교 언어는 일상 언어와 뚜렷이 구별된다. 종교 언어에 무작정 노출되는 사람들은 현실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그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예수가 구름 타고 내려올 때 자신은 공중 부양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휴거라는 언어를 고지식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사이비 종파들에게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 교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런 잘못에 빠지지 않으려면 종교 언어의 근본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 문제를 지난 설교에서 짚었다. 영...

나는 투표한다 [8]

  • Apr 12, 2016
  • Views 1289

4월12일 나는 투표한다 내일 총선일이다. 내가 속한 지역은 영천 청도가 지역구다. 새누리당 아무개와 무소속 아무개가 각축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당은 아예 후보도 없다. 누굴 뽑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기분은 별로 상쾌하지 않다. 정당 투표는 약간 신경을 써야겠는데, 그 생각을 아내와 두 딸들에게 말해줄 생각이다. 두 가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남북관계다. 북한이 정상적인 체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안다. 우리의 입장은 동네 조폭과 함께 사는 거와 비슷하다. 조폭이 계속 동네에 머물러 있고, 우...

암호

  • Apr 11, 2016
  • Views 1230

4월11일 암호 어제 설교 ‘죽임 당한 어린 양’ 앞부분에서 요한계시록은 암호와 같다고 말했다. 사실은 요한계시록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대목들이 다 암호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암호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창 22:1절 이하에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바치려고 했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그걸 명령했다고 창세기 기자가 말한다. 일단 화자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에게서 전해들은 것도 아니다. 오래된 전승을 그는 그렇게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꽃향기 [4]

  • Apr 09, 2016
  • Views 1309

4월9일 꽃향기 요즘 내가 꽃향기에 취하는 장소가 두 군데다. 하나는 우리 집 마당이다. 시간이 날 때 운동 삼아 마당에 나가 잡풀을 뽑기도 하고 나무의자에 앉아서 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은은한 꽃향기가 매혹적으로 전달된다. 매화는 다 끝났고, 왕자두 꽃이 한창이다. 매화보다 왕자두 꽃의 향기가 더 진한 듯하다. 봄철 잠시 나눠주는 향기만으로도 내가 그 나무들을 돌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른 한 군데는 테니스장이다. 내가 나가는 테니스장은 영천시립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여러 스포츠 시설이 갖춰진 단지 안에 있다. 야산...

자유와 평화 [2]

  • Apr 08, 2016
  • Views 1273

4월8일 자유와 평화 어제 말한 ‘죄 사함’의 실제 내용은 자유와 평화다. 죄는 우리를 억압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대개 무언가로 억압당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부자들은 부자대로, 무식한 사람은 무식한대로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대로 억압당한다. 자유와 평화와는 반대 되는 삶에 기울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도사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 초연한 거는 아니다. 나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서 자유와 평화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곧 자유와 평화로 돌아오는 건 분...

죄 사함 [6]

  • Apr 07, 2016
  • Views 1487

4월7일 죄 사함 지난 설교 ‘부활의 증인이란?’에서 핵심은 부활 신앙이 죄 사함과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산헤드린 법정에서 베드로가 말한 답변에 나온 이야기다. 하나님이 회개와 죄 사함을 주시려고 예수를 높이셨다고 했다. 높이셨다는 것은 승천을 가리키는데, 승천은 부활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죄 사함이라는 말을 오해하거나 협의로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님에 의해서 용서받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소위 구원파는 이것을 강조한다. 과거의 죄와 현재의 죄와 미래의 죄까지 ...

교양, 또는 여흥 [4]

  • Apr 06, 2016
  • Views 1178

4월6일 교양, 또는 여흥 ‘부활의 증인’이라는 말은 비장하게 들린다. 설교에서 설명한 것처럼 헬라어 ‘마르투스’는 증인이면서 동시에 순교자라는 뜻이다. 극한의 경쟁에 내몰리거나 삶을 편안하게 즐기려는 현대인들에게 부활의 증인이라는 말은 가슴에 와 닿기 힘들다. 많은 경우에 신앙생활도 교양의 수준으로, 더 심하게는 여흥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입담 좋은 멘토의 힐링 캠프에 참석하는 기분으로, 또는 티브이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나 프로 야구장에 가는 기분으로 받아들인다. 교양과 여흥은 단순히 재미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

나무 이름 file [5]

  • Apr 05, 2016
  • Views 1762

아래 꽃이 핀 나무 이름을 아는 분 계신가요? 우리 마당 북쪽 끝에 자리한 나무인데, 짠한 사연이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 이름을 아는 분이 말씀해보세요. 정답이 나오면 사연이 무언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도 사연이 있는 겁니다. 작년 이맘때 앞산 언덕에서 끙끙거리면서 진달래 두세 그루를 우리집에 붙어 있는 언덕에 옮겨 심었습니다. 살지 죽을지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의젖하게 살아서 꽃을 피웠네요. 세월이 흐르면 이곳도 진달래가 무더기로 피어나겠지요. 30년 후에 어떤 사람이 이런 사연을 알라나 모르겠네요. 우리...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